[굿바이★'킹더랜드'] 캔디 여주와 재벌남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

우다빈 2023. 8. 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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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더랜드'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종영했다.

지난 6일 JTBC '킹더랜드'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9~10%대를 오가던 '킹더랜드'는 최종회 전국 13.8%, 수도권 14.5%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단점에도 '킹더랜드'는 분명히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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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더랜드', 자체 최고 기록으로 종영
흥행사 속 가려진 논란사
'킹더랜드'가 많은 관심 속에서 종영했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제공

'킹더랜드'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종영했다. JTBC 의 입장에서는 흥행사를 이어가는 유의미한 성과이며 넷플릭스 1위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러나 시대역행적인 스토리와 일련의 논란들이 '킹더랜드'의 명예를 퇴색하게 만든 모양새다.

지난 6일 JTBC '킹더랜드'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원(이준호)과 천사랑(임윤아)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천사랑은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킹호텔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상과 다른 현실을 깨닫고 자신만의 호텔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천사랑을 두고 구원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킹호텔의 대표 이사가 된 구원과 자신이 원하는 호텔 오너가 된 천사랑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사랑을 이어갔다. 이후 두 사람은 모두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부부가 됐다.

구원과 천사랑의 친구들에게도 평화가 찾아왔다.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킹더랜드', 화려한 성적표는 거뒀지만

임윤아와 이준호의 캐스팅에다가 최근 기세가 좋은 JTBC 드라마국이 만났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킹더랜드'는 예상 그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기준 1회 5%로 시작해 6회에서 12%를 돌파했다. 9~10%대를 오가던 '킹더랜드'는 최종회 전국 13.8%, 수도권 14.5%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첫 방송 이후 주말극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하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두 번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외한 국내 동시 방영 드라마 중 TV부문 통합 1위를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46개국 TOP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빛나는 성과가 있다면 어두운 영역도 있다. 7~8회 방송분에서 불거진 아랍 문화 희화화 논란이 대표적이다. 극중 아랍 왕자 사미르 (아누팜 트리파티)가 천사랑에게 추파를 던지고 밤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문제시 됐다. 결국 제작사는 1차, 2차 사과문을 거치면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결국 이는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 별점 테러와 '킹더랜드' 보이콧, 출연 배우에 대한 비난 등으로 직결됐다.

'킹더랜드'의 이야기도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캔디형 여주인공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소시민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천사랑은 재벌2세 구원과 사랑에 빠진다. 모성애 결핍으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구원도 새로운 남자주인공은 아니다. '킹더랜드'에서 종종 보이는 갈등은 주로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이다. 호텔 여자 직원들과 천사랑, 남자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오평화(고원희)의 이혼을 폭로하는 여자 후배, 구원에게 이성적으로 잘 보이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비서 등 주로 여성들의 대립이 담겼다. 이 역시 과거에 주로 활용됐던 주인공의 고난을 강조하는 장면인데 근래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이런 단점에도 '킹더랜드'는 분명히 흥행에 성공했다. 클리셰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은 것이다.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이야기를 기피하는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좋은 성과를 안고 종영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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