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점진 완화…원자재 가격이 복병”
“반도체 수출 증가·내수 회복 흐름
중국 등 국제 경기 하방 위험 커져”
국내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제유가를 필두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여 국제 경기는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에는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제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본 것이다.
KDI는 제조업 부진이 큰 폭 완화됐다고 분석하면서 특히 반도체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가 5월 8.1%로 증가 전환했다. 6월에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21.6% 증가하며 증가폭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 이상 커졌다. 반도체 재고도 6월 증가율(49.1%·전년 동월 대비)이 4월(79.1%)에 비해 30%포인트 줄어드는 등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내수 역시 소매 판매액지수(1.0%)와 서비스업 생산(0.5%)이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KDI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는 점을 뇌관으로 지목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점도 국제 경기 회복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국제 원자재 선물가격지수인 CRB 지수는 지난달 282.2로 집계되며 지난해 8월(29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262.0) 대비로는 20.2포인트 급증했다.
KDI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로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 시장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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