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분리조치'됐지만...홀대논란에 단식투쟁까지
[앵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발생한 성범죄 논란의 여진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카우트 전북연맹 소속 80여 명이 조기 퇴영한 데 이어, 지역 대장 한 명은 홀로 남아 뒤늦은 조직위원회의 분리조치 등을 비판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잼버리 야영장 안에서 여자 샤워실에 들어왔다 발각돼 성범죄 논란이 불거진 태국인 지도자.
이 참가자에 대해 분리 조치를 마쳤다고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분리 등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원 80여 명이 집단으로 조기 철수한 지 하루 만입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그다음에 분리조치 돼 있고]
전북연맹 소속 대장은 그러나, 이미 피해 당사자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에 이뤄진 뒤늦은 분리 조치를 비판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본국으로의 추방과 처벌 등 제대로 된 조치가 있지 않으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영내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특히, 조직위의 설명과는 달리 가해자가 당사자는 물론, 전북연맹으로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조범석 /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 : 제대로 된 수사, 그다음에 처벌. 우리나라에서 추방을 했으면 좋겠지만]
전북연맹은 또, 우리나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국민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기 퇴영을 결정한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나라에는 다양한 영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성범죄에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철수한 전북연맹에는 이러한 제안조차 없다는 겁니다.
특히, 조직위가 자발적인 퇴소라며 150만 원에 달하는 참가비 가운데 한 푼도 돌려받지 않겠다는 서명도 강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태연 /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 : 미국과 영국 대원들은 버스로 이동한 후에 서울에서 지금 호텔에서 지내면서 나름대로 프로그램 재밌게 즐긴다고 언론에 계속 나오지 않습니까. 너희들은 원해서 나가는 거다. 그러니 환급도 받지 못하고 거기에 사인을 해라.]
전북연맹은 조직위의 뒤늦은 분리 조치와 퇴영 조치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참가비 환불이나 적절한 프로그램 제공 등이 없다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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