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악재 수습하니 태풍 시작...일주일만에 새만금 조기 철수
진창일 기자(jci@mk.co.kr),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3. 8. 7. 21:33
각국 대원들에게 “8~9일 철수” 공지 전달돼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큰 혼란을 빚었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결국 현지 행사를 완주하지 못하고 파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정부와 협의해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간척지로 조성된 새만금의 지역 특성상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 참가자들은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등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공식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K팝 콘서트와 폐영식 장소로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검토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태풍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새만금 캠프장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의 조기 철수가 예정돼 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자 관계 부처 장관들과 긴급회의를 통해 숙소와 남은 일정을 수도권에서 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행정안전부는 버스 1000대 이상을 동원, 156개국 3만6000명에 달하는 인원들의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 협의를 거쳐 수도권 일대 행정기관과 민간 교육시설 등을 최대한 확보해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참가자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확보에 나섰다. 서울시는 총 1만5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방안을 자치구들과 함께 검토 중이다.
전북도 역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파악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는 “전북도의 요청으로 확인해본 결과 1200여 명은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새만금 일대에 피해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은 29도에 달하며, 이로 인해 에너지를 공급받은 태풍 세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예보도 나온다.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은 지난달 31일 시간당 32㎜의 폭우가 내리자 야영장 등이 침수된 뒤 지난 1일 개막 이후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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