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손님 모셔라” 기숙사·연수원·호텔 총동원해 ‘새만금 철수작전’
정부, 3만여명 인원 숙소 준비
전북 내 대학 기숙사 외에
서울 홈스테이까지 총동원
11일 K팝 콘서트 서울로 변경 유력
새만금 잼버리는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8일부터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대원들이 자체 활동을 이어가고, K팝 콘서트와 폐영식 등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이 유력한만큼, ‘새만금의 잼버리’가 ‘대한민국의 잼버리’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대원들이 야영지를 벗어나기로 결정하며 타 시도 대학 기숙사 등으로 숙영지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잼버리 조직위는 야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피시킬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직 태풍 진로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강한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불어올 경우 야영지 내 숙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새만금 야영장에는 156개국에서 온 3만 6000여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남아 있다. 정부는 스카우트 대원 전원을 한반도가 카눈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기 전인 오는 8일부터 수도권으로 옮기기도 결정했다. 인원이 대규모인 만큼 서울 시내 대학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민간기업 연수원, 구청 시설 등 수도권 시설이 숙소로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관계자는 “오늘(7일) 오전에 조직위에서 태풍 상륙 시 대원들을 대피시킬 공간이 있느냐고 문의가 왔다”며 “현재 전북대 기숙사는 총 6000명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학생들이 머물고 있어 120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로부터 문의를 받은 우석대는 680여명 수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도 학교 기숙사를 활용해 2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부안군 인근 지자체도 대비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우석대를 포함해 13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완주군은 필요시 대둔산 호텔과 종교시설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북에서 3만명이 넘는 인원을 다 수용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정부는 서울 시내 대학교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시설과 함께 체육관 등 구청에서 보유한 시설 등으로 숙소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7일 오후 서울 시내 25개 전체 자치구를 대상으로 연수원, 숙박업 허가시설, 홈스테이, 대피시설 등 서울로 이동한 스카우트 대원의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시가 숙박 가능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시설은 5개 호실 이상 갖춘 곳으로 침대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관내 기업 연수원(학교시설 제외), 숙박업으로 허가받은 비즈니스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이다. 또 가정 홈스테이와 대피시설(구청 소유 체육관 및 문화시설) 등도 대상이다. 숙박 기간은 8일 또는 9일부터 새만금 잼버리가 끝나는 12일까지다.
시는 각 자치구별로 500명 이상 숙박이 가능한 장소를 요청하되, 인구가 많은 강남·송파·서초·노원·강서구의 경우 1000명 이상이 숙박 가능한 장소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7일) 오후 급하게 요청을 내린 상황이지만 되도록 오늘(7일) 안으로 숙박 가능 장소 파악 취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자치구의 동주민센터에서는 주민 대상으로 숙박 제공 가능한 집을 찾는다는 긴급공지를 내기도 했다.
서울시는 소요예산은 각 자치구에 사전 지급한 후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등으로 사후 정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숙박비는 1박당 15만원(2인 1실 기준), 식비 등은 1인당 하루 5만원(식비 1끼 1만 5000원, 간식비 5000원 등)이다.
이번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11일 K팝 공연도 태풍 여파로 취소되거나 서울 등 타지역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애초 K팝 콘서트는 6일 밤 새만금 영지 내 대집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에 따라 시간과 장소가 이미 한 차례 조정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잼버리 K팝 콘서트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수 있는지 문의가 와서 검토해보고 가능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세계연맹측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기 종료가 아니라 태풍 북상이라는 기상상황에 따른 영외지로 이동”이라면서 “K팝 콘서트와 폐영식까지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는 남은 4박5일 동안 참가자들의 숙박과 잼버리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장님 룸싸롱 아닌데요”…20대 女사원과 노래방 가더니 - 매일경제
- 어릴적 가족 버리고 떠난 아빠, 아들 죽자 장례식서 한 짓…러 여성 ‘부글부글’ - 매일경제
- 세계스카우트연맹, 태풍 소식에 결국 “야영지서 조기 철수 결정” - 매일경제
- ‘분당 흉기난동범’은 22세 최원종…경찰, 신상 공개 - 매일경제
- [단독] 尹, 1년전 전북지사 잼버리 예산 추가 요청에 “전폭 지원하라” - 매일경제
- “시진핑, 러시아 편인줄 알았는데”…푸틴 놀라게 할 중국의 ‘대반전’ - 매일경제
- 장모 구속에도, 잼버리 파행에도…끄떡없는 尹지지율 왜?
- “잼버리 화장실 청소해주실 분”…알바 급구, 일당 20만원 - 매일경제
- LK-99 공동저자 입 열었다…“초전도체 이달말 결과 기다려달라” - 매일경제
- ‘교체 투입’ 조규성, 리그 3경기 연속골 폭발...덴마크 정복은 이미 진행형이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