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든 무차별 범죄…2030에서 잇따르는 이유는?
[앵커]
최원종에 앞서 끔찍한 무차별 범죄를 저지른 조선과 정유정.
이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된 채 살아온 2,30대 청년층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회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지 이유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또래 대학생을 무참히 살해한 정유정.
젊은 남성들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
모두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 피해자를 노렸고, "나만 불행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유정/또래 여성 살해/지난 6월 : "(피해자를 왜 살해하셨습니까?)…"]
[조선/무차별 흉기난동/지난달 :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무차별 범죄자 대부분이 20대와 30대.
진학 실패, 외적 열등감 등 개인적 결핍에서 비롯된 분노가 극단적으로 표출됐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KBS '사사건건' : "본인의 어떤 불우한 환경, 이런 것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거고요. 정신적인 어떤 스트레스가 존재할 수 있다…"]
최원종 역시 개인적 분노가 무차별 범행으로 이어진 건 아닌지 경찰은 살펴보고 있습니다.
병원 상담 내용을 분석하며 특목고 진학 실패 등을 비관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 중인 거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범죄의 이유를 사회에 대한 분노로 포장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청년층의 결핍감, 소외감이 자칫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무차별 범죄 TF를 발족했지만, 왜 이런 범죄가 발생하는 건지 아직 개념도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한국 사회가 일정한 분노 사회로 바뀌었는데, 이런 상태에서 잠복되어 있었던 사회 병리 현상이 짧은 시간 안에 표출되는…"]
지금부터라도 소외된 청년층을 찾아내고, 관찰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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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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