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 X탄주 흉내"..하하, 인방·지상파 구분 못하는 20년차였나 [Oh!쎈 이슈]

하수정 2023. 8. 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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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런닝맨'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하하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전소민이 건배사를 제안하자, 최근 '이경영 밈'으로 SNS와 유튜브 등에서 떠돌고 있는 한 장면을 따라했다.

송지효는 '이경영 밈' 자체를 모르는 듯 했고, 호기심이 폭발한 전소민은 "나 해볼게"라며 하하가 자제한 행동을 따라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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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런닝맨'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하하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전소민이 건배사를 제안하자, 최근 '이경영 밈'으로 SNS와 유튜브 등에서 떠돌고 있는 한 장면을 따라했다. 

전소민은 "오빠 건배사 한번 하시죠"라고 했고, 하하를 중심으로 양세찬, 송지효 등은 모두 일어나 차례대로 "좋아써!"를 외치더니 마지막에 "영차"라며 크게 말하고 제로콜라를 원샷했다. 

이때 양세찬은 "형 근데 이거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고 조언했고, 하하는 "근데 우리가 이건(???) 안 했잖아"라며 특정 행동까지 살짝 따라했다. 하하가 언급한 '이건' 19금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송지효는 '이경영 밈' 자체를 모르는 듯 했고, 호기심이 폭발한 전소민은 "나 해볼게"라며 하하가 자제한 행동을 따라하려고 했다. 이에 하하는 "하지마 이씨"라며 말렸고, 전소민은 어떤 뜻인지도 모른 채 "좋아써"를 외치면서 19금 행동을 그대로 흉내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지자 전소민은 영문도 모른 채 "왜?"라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이경영 밈'의 시작은 2015년 개봉한 청불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장면이다. 극 중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 유력 언론사 기자 등 기득권 집단들이 고급스러운 아방궁에서 술집 여성들을 불러놓고 성접대를 받으며 술을 마시던 중 장필우(이경영 분)가 전라 상태로 은밀한 부위를 이용해 폭탄주를 제조하는 내용이다. 당시 개봉 후에도 파격적인 수위 때문에 논란이 됐고, 배우들조차 촬영할 때 수치심을 느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특히 '런닝맨'은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초등학생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중 하하는 '초통령 하하'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10대들에게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연예인. 그러나 흡사 인터넷 방송에서나 볼 법한 행동을 지상파에서 대놓고 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커뮤니티에서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졌다. 

물론 예능을 예능으로 보고 넘길 수도 있지만, 단순히 유행하는 밈이라고 해서, 그 시작과 출처를 신경쓰지 않는 태도는 과연 옳은 일일까?

출연진과 제작진이 서로 친하고 편한 환경에서 유발되는 자연스러운 웃음도 좋지만, '적정선'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 선이 깨졌을 땐 남들은 불편하고, 자기들만 즐거운 다시 말해 '그들만의 세상'이 되기 십상이다. 

또한, 이날 '런닝맨'에서는 하하의 욕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중 유재석에게 "아이 XX"이라고 분노를 폭발했는데, 당연히 삐처리는 됐지만 맥락상 어떤 욕인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최근 여러 예능에서 반복되는 하하의 거친 욕설은 비단 '런닝맨'의 문제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예능인으로서 웃기기 위해 선택한 행동이라면, 웃길 수 있는 행동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그런 게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다. 

이와 함께 '런닝맨' 제작진은 화면에 '너튜브에서 또 이상한 거 배워온 하하', '신난 하하가 요상한 건배사 진행시킨 사이' 등의 자막을 띄우며 신난 하하를 부각시켰다. 사실상 하하보다 더 큰 잘못과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hsjssu@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내부자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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