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치료 입원실 갖춘 '반려식물병원' 오세요

2023. 8. 7. 21: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은정 앵커>

집에서 키우던 식물이 시들시들해지면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답답했던 분들, 있으실텐데요.

이런 식물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반려식물 병원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입원실까지 갖춘 서울 반려식물병원을 이난희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이난희 국민기자>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반려식물병원 / 서울시 서초구)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형탁 씨.

집에서 키우던 화분을 들고 반려식물병원을 찾았습니다.

잎은 말라가고 줄기도 힘이 없고 커피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이 병명 진단과 처방에 해소됩니다.

현장음>

"영양을 줬다고 하지만 양분 부족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와요. 거의 다 감염됐을 확률이 있어요."

아픈 식물을 치료하는 이 병원은 식물의 상태를 눈으로 살펴보고 처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종합병원처럼 식물 조직을 들여다보며 정밀한 관찰로 반려식물의 병명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인터뷰> 주형탁 / 서울시 송파구

"증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니까 저희가 일상생활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줘서 매우 만족스럽고요. 이제 식물이 아픈 (원인도) 알았으니까 더 열심히 잘 키워야죠."

반려식물병원에서는 입원을 할 수 있습니다.

이중비닐 자동화 온실인 입원실에선 양분과 수분, 시비 관리, 양제 처리 등 집중 관리와 치료를 받습니다.

상태가 안 좋을 경우 7일부터 최대 3개월까지 입원할 수 있습니다.

서울농업기술센터의 반려식물병원은 이곳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자치구 4곳에 클리닉센터를 두고 있고 있는데요.

지난 4월 문을 연 이후 한 달에 100명 정도 찾아와 진단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우용 /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반려식물병원 과장

"어떤 식물이든 들고 와서 상담을 받고 재배 기술도 배워 가도록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당일에 치유하기 어려운 것들은 식물이 활력을 되찾으면 그때 찾아가는 입원실을 운영하는 게 특징입니다."

반려식물병원은 동네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서울시 관악구)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화분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현장음>

"화분이 많은데..."

"그럼 한번 가져오세요~"

식물 전문가가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왜 아픈지,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현장음>

"작년에 심었는데 뿌리가 하나도 안 내린 거예요. 여기 분갈이 해주세요"

답답해하던 주민들은 이동 병원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옥순 / 서울시 관악구

"제가 집에서 실질적으로 하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여기서 배우니까 쉬워서 하기도 좋고..."

인터뷰> 이순임 / 서울시 관악구

"저는 분갈이를 할 줄 몰라 (식물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여기 나와서 분갈이도 해주고..."

인터뷰> 정지영 / 서울시 관악구

"화분에 대해서 무지했는데, 여기에 와서 분갈이를 하면서 식물에 미안한 감정도 있었고..."

시들어 가는 반려식물, 무엇이 문제인지 답답한 경우가 많으실텐데요.

현장음>

"두껍게 자라게 할 수는 없을까요?"

"나중에 자라면서 지지대를 잘 받쳐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난희 국민기자

"저도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을 가지고 나왔는데요. 상태가 어떤지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 보겠습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반려식물', '식집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요.

입원실까지 갖춘 식물종합병원과 찾아가는 병원이 건강한 식물재배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난희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K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