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부와 '잼버리 철수' 스카우트 대원 숙소찾기 총력(종합2보)
조율 거쳐 서울 수천명 배치 전망…'휴가 반납' 오세훈 매일 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시는 7일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참가자들을 위한 정부 대책에 적극 호응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각국 스카우트 대원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데 따라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시에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잼버리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시가 제공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자치구와 함께 호텔 등 현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 확보에 나섰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과 서초, 송파, 노원, 강서 등 인구가 많고 숙소가 다수 자리 잡은 5개 자치구에는 1천명씩 수용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다. 나머지 20개 자치구에는 500명씩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협조를 주문했다.
서울시는 대략 1만5천명 규모까지 숙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 단체로 관리가 가능한 시설을 우선으로 배치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정부와의 논의 이후 다시 숙소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단체활동 편의 제공과 식사 제공 가능 여부, 샤워 시설 편의성 등도 고려할 요소로 검토됐다. 잼버리 스카우트의 성격상 정부는 '소규모·개별'로 묵는 숙소보다 '대규모·단체' 숙박이 가능한 시설 위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따르면 이런 기조에 따라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분산 배치될 지역의 범위가 다소 넓어질 가능성이 있고 서울의 경우 수천 명 규모 숙박시설 제공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검토 끝에 하지 않기로 했다. 구로1동주민센터는 2인1실 기준 숙박비를 1박당 15만원씩 지원하고 식비와 간식비를 인당 1일 5만원씩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홈스테이가 가능한 집을 찾는다는 문자를 주민에게 보냈지만 구는 홈스테이를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기숙사, 공공시설만으로도 충분해 홈스테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태풍 내습과 세계스카우트연맹 및 각국 대표단의 우려 등을 반영해 잼버리 영지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8일부터 3만6천여명이 순차 철수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자체 협조를 통해 숙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4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출근해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잼버리 지원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도 오후 6시께부터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새만금 잼버리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했다. 2시간여에 걸친 회의가 끝난 뒤에는 시 자체적으로 회의를 이어갔다.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정부 요청에 호응해 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 만큼 일단 솔루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숙소 중심으로 스카우트 수용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스카우트 대원을 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에 기획된 여름 축제 기간을 연장하거나 변경하고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 형태다.
당초 잼버리 대회의 폐영 전날 열릴 행사로 계획됐던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 서울시도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전날 서울에 도착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야간 시티투어 버스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영국 대원들의 경우 이날은 공식 일정 없이 개인 활동에 나섰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은 경복궁을 자유 관람하면서 서울 관광을 이어갔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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