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까지…‘반쪽’ 새만금 잼버리
[앵커]
대회 시작 전부터 폭염에다 준비 부족 같은 여러 우려를 낳더니 이렇게 야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두 짐을 싸게 됐습니다.
'수도권 잼버리'로 궤도를 틀었지만 박수 받으면서 마무리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참가 인원 4만여 명.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새만금에서 막을 올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이전부터 그늘이 없는 넓게 트인 야영지를 두고 폭염에 취약할 거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당장 개영식부터 온열 질환자가 쏟아졌고,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위생이 열악하다는 고충도 잇따랐습니다.
[잼버리 참가자/음성변조/지난 3일 : "화장실이 있기는 한데 되게 작고 거기에 벌레가 진짜 너무 많아서 냄새도 심하고 칸 개수도 적어서 대기해야 될 때도 있고…"]
조직위가 제공한 구운 달걀에선 곰팡이가 나왔고 야영지 내 편의점 물건값이 비싸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야영지에서 철수했습니다.
[개러스 위어/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그제 : "전례 없는 날씨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비와 더위가 상황을 더 열악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대회 기간 단축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상황.
정부는 잼버리를 직접 챙기겠다며, 인력과 장비를 대폭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그제 :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남성 참가자가 여성 샤워 시설에 들어간 사건과 관련해 조직위 대응을 비판하며 한국 대원 80여 명이 조기 퇴영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폭염과 시설 부족으로 위태롭게 운영되던 새만금 잼버리.
결국 반환점을 돌자마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야영지 전원 철수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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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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