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부 수리 때문에 폐쇄했다는데…'윤동주 생가' 가보니
중국에 있는 윤동주 시인 생가가 얼마 전 문을 닫았습니다. 또 다른 중국 지역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전시실이 폐쇄된 데 이어, 윤 시인 생가까지 문을 닫자, 중국이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냔 의혹이 나옵니다. 중국 측은 내부 수리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직접 가보니 공사가 진행되는 흔적은 없었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동주 시인의 생가는 옌지시 외곽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관광단지로 크게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앞에 도착해 보니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윤동주 생가 앞에는 대표적인 시 '서시'가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생가 정문 앞에는 내부 수리 중이어서 참관을 잠시 중단한다고 돼 있습니다.
관리실은 아무도 찾지 않은 듯 텅 비어 있고, 마당에는 벌써 풀이 자랐습니다.
한동안 방치돼 있었다는걸 짐작케 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어제 "중국 당국이 보수 공사 때문에 생가를 폐쇄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의도적으로 폐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내부 수리를 이유로 참관을 잠시 중단한다고 돼 있는데, 정작 안을 보면 공사를 하거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폐쇄된 건 7월 초부터였습니다.
한 달이 넘어가자 관광객들의 발길도 거의 끊겼습니다.
[윤동주 생가 관계자 : (입구를 막은 게) 글쎄, 한 달 됐나요. 제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고요. 보수한다고 거기에 안내문 붙여놨을 겁니다.]
4대째 이곳에 살고 있다는 할머니는 윤동주 시인을 중국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무슨 문제가 있어요. 중국과 한국이 뭐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윤동주를 자기네 나라 사람이라고 한다고 해서.]
중국은 지난 2012년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라는 표지석을 세우고, 국적을 중국으로 바꿔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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