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잘 쓰던 길이 갑자기 막혔다?...공장 진출입로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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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잘 쓰던 길이 갑자기 막히게 됐습니다.
땅 주인이 바뀌면서, 정당하게 사서 쓰라며 길을 봉쇄한 것인데요.
공매로 땅 소유권을 넘겨받은 새로운 주인이 알박기 등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땅 주인은 취재진에게 "자신의 매입비용만큼 정당한 땅값을 요구한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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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현도면에 공장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단지화된 곳이 있는데,
20년째 잘 쓰던 길이 갑자기 막히게 됐습니다.
땅 주인이 바뀌면서, 정당하게 사서 쓰라며 길을 봉쇄한 것인데요.
업체들 측은 터무니 없이 땅값을 높게 불러 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전부터 하나둘씩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14개의 업체가 모여 있는 청주시 현도면의 한 제조업체 단지입니다.
그런데 언덕에 있는 단지로 들어가는 진출입로가 굳게 잠겨 있고, 차량들은 바로 옆에 좁은 공간으로 간신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하천 옆에 놓은 철판이 없었다면 오도 가도 못할 뻔했습니다.
연료탱크를 만드는 업체 앞에는 철제 구조물이 세워져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큰 화물차는 접근이 불가능해 지게차를 이용해 나르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업체 대표들은 단지를 개발하고 도로 사용을 허락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길이 막혔다고 말합니다.
공매로 땅 소유권을 넘겨받은 새로운 주인이 알박기 등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성구 / 청주 현도면 제조업체 대표
"사업을 하지 말고 직원들도 다 해고하라는 것이죠. 이게 길어지면 저는 사업을 접어야 할 입장인데 너무 힘들어요.."
<기자>
"그나마 다닐 수 있던 이 도로마저도 종중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트랙터로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업체들은 생산품을 제때 수송할 수 없어 손해가 눈덩이처럼 쌓여가자 진출입로 매입을 위해 땅 주인과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땅값입니다.
시세보다 5배 넘게 요구를 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왕기연 / 청주 현도면 제조업체 대표
"황당한 조건을 내세우니까 저 위에까지 올라가면 땅 주인이 세 분인데, 그 세분에 대해서 추가 금액으로 2억 원씩을 내놔라. 그러니까 우리는 그걸 인정하기도 어렵고.."
이에 대해 땅 주인은 취재진에게 "자신의 매입비용만큼 정당한 땅값을 요구한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시세와 공정 가격에 대한 법원의 판단 이후 막힌 길이 뚫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체 측은 영업 손실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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