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영숙씨 “귀 호강시켜 드릴게요”

이강은 2023. 8.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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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에선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지만, 콘서트는 신영숙으로 만나는 재미가 있어요. 4년 전 콘서트도 잊을 수 없어요.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죠."

1999년 '명성황후' 앙상블로 데뷔한 뒤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24년간 뮤지컬 무대를 누벼온 신영숙(48)이 오는 18∼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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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신영숙 18∼19일 콘서트
데뷔 24년… 4년 전 콘서트의 감동 재연
남자배역 넘버 신청 많아 ‘장부가’ 준비
“범상치 않은 곡으로 떼창도 준비해 놔”

“뮤지컬 무대에선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지만, 콘서트는 신영숙으로 만나는 재미가 있어요. 4년 전 콘서트도 잊을 수 없어요.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죠.”

1999년 ‘명성황후’ 앙상블로 데뷔한 뒤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24년간 뮤지컬 무대를 누벼온 신영숙(48)이 오는 18∼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를 연다.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데뷔 24주년을 맞아 오는 18∼19일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를 연다. 샘컴퍼니 제공
최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영숙은 2019년 단독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다시 홀로 서는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콘서트 제목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따왔다. 영화 속 ‘금자’가 친절하면서도 친절하지 않은 이중성을 보이는 것처럼 신영숙의 친근하면서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대표곡으로 꼽히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황금별’과 ‘레베카’의 ‘레베카’를 비롯해 ‘시카고’의 ‘올 댓 재즈’ 등 뮤지컬 넘버(노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곡을 맹연습하고 있다.

“레베카 등 강한 캐릭터만 봤던 분들은 어둡고 센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제가 실제론 굉장히 유쾌하고 웃음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귀 호강하면서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죠.”

그는 선곡에 앞서 팬들에게 신청곡을 받았는데 남자 배역들의 넘버를 불러 달라는 요청이 많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서’와 ‘영웅’의 ‘장부가’ 등을 골랐다고 한다. “‘너의 꿈속에서’는 가장 많이 신청받은 곡이에요. 남자 곡들을 연습하다 보니까 또 잘 불러요.(웃음)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서가 저한테 잘 맞죠. ‘장부가’(극 중 사형대에 선 안중근 의사의 노래)는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는데, 제가 어떤 옷을 입고 이 노래를 부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범상치 않은 곡으로 떼창도 준비하고 있죠.” 게스트로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박혜나, 민우혁, 발레리나 김주원이 함께한다.

신영숙은 뮤지컬 ‘명성황후’ 단역으로 데뷔한 후 서울예술단에 입단했고 2008년 뮤지컬 ‘캣츠’에서 ‘그리자벨라’ 역을 맡아 주역급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모차르트!’ 초연 당시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을 맡아 대표곡 ‘황금별’로 인기를 끌었고, 여섯 시즌 동안 무대에 오르며 ‘황금별 장인’으로 꼽혔다. 현재 지역 순회공연 중인 ‘맘마미아!’를 비롯해 ‘팬텀’, ‘웃는 남자’, ‘엘리자벳’,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다수 작품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앙상블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실패와 좌절도 겪으며 내공이 단단해진 결과다.

그는 “뮤지컬이 내 인생의 전부 같다”며 “앞으로도 주·조연 등 배역의 크기를 떠나 좋은 뮤지컬 작품을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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