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환호성에 지하철 아수라장…소리만으로도 '극도의 공포'

송승환 기자 2023. 8.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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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따르는 흉기난동 사건으로 불안이 커지면서, 어젯밤 지하철에선 아이돌 영상을 보던 외국인 팬들의 환호성에 놀라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살인 예고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5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 집니다.

[{사람 깔렸어요!} 사람 깔렸다고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잠시만요. 제발.} 밀지 마세요!]

벗겨진 신발과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어제 저녁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입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외국인들이 BTS 영상을 보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가스가 누출됐다, 칼부림이 있다는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열차 문이 열리고 소방관이 대피시키자 겁에 질린 승객 수백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7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잇따르는 무차별 흉기 난동 때문에 소리만으로도 극도의 공포를 느낀 겁니다.

[이예림/경기 김포시 : 저도 놀랄 거 같아요. 그런 비슷한 상황이나 사건들이 나오면 일단은 도망가는 게 먼저니까 피하지 않을까.]

인터넷엔 오늘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강모 씨/서울 반포동 : 피해자가 제가 될 수도 있고. 저도 호신용품을 구매를 해야 하나 생각 중이에요.]

경찰은 신림역 사건 이후 지금까지 살인 예고 글 194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65명을 검거했습니다.

10대가 34명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도 있습니다.

울산에선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고 글을 올린 초등학생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살인 예고 글을 올리거나 퍼트리면 특수협박죄 등으로 강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서울 내 초·중·고등학교와 학부모에게 알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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