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끌려는 10대들?‥전염병처럼 번지는 '살인 예고'
[뉴스데스크]
◀ 앵커 ▶
대중의 공포와 불안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일상을 흔드는 것이 테러범 또는 테러를 흉내 내는 이들의 목표일 겁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붙잡힌 65명의 테러 예고 글 작성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심리는 뭘까요?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
지난 5일, '인천 부평 로데오거리서 여자 1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붙잡혀 구속 기로에 선 40대입니다.
['살인 예고' 피의자] "<관심 받으려고 글 올리신 거 맞나요.> 죄송합니다. <왜 여성만 범행 대상으로 했죠?> 죄송합니다."
지난 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이후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혐의로 붙잡힌 사람은 현재까지 65명.
절반 이상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대치동 키즈'를 살해하겠다", "일산에서 여성 10명을 찌르겠다"는 등 살인 예고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경찰이 특공대와 장갑차까지 배치하고, 처벌이 무거운 '살인예비죄'를 적용한다며 으름장을 놔도 10대들은 거침이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걸 즐기며 스스럼 없이 따라 하는 성향이 강한 탓으로 분석됩니다.
[임명호/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주변 친구들이 올린 글들을 바로 보게 되고, 따라서 하게 되는 모방이나 동일시가 쉽게 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VPN'이라 불리는 가상의 사설망을 이용하면 추적이 어렵다는 잘못된 정보 역시 범행을 부추깁니다.
당국의 강도 높은 대응이 되레 이들의 '영웅 심리'를 자극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윤호/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글 하나 올렸는데 서울시 한복판에 장갑차가 나와 있고 학원 주변에 막 무장한, 중무장 경찰 특공대가 왔다갔다 하니까 본인이 좀 어깨가 으쓱해지지 않을까요."
'단순 장난'으로 올리는 글들이 사회적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자, 서울의 초·중·고교생과 교사, 학부모 등 83만 명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긴급 공지가 발송됐습니다.
일선 학교들도 "살인 예고 게시를 못하게끔 학부모 지도가 절실하다"는 내용의 가정통신을 배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정인학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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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정환, 정인학 / 영상편집: 임주향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92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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