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에 총 1,171억 원 투입…올 예산 분석해 보니

박재현 기자 2023. 8.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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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청소년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지만, 행사 준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먼저 지금까지 투입된 잼버리 예산은 모두 1천171억 원입니다.

전체 예산 1천171억 원 가운데 399억 원을 잼버리 대원들이 낸 참가비로 조달했습니다.

철저한 예산 검증은 우리끼리 따질 책임론을 넘어 세계 잼버리 대원들과의 신뢰 문제와 직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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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은 청소년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지만, 행사 준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먼저 지금까지 투입된 잼버리 예산은 모두 1천171억 원입니다. 조직위가 870억 원을 썼고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각각 265억 원, 36억 원씩을 사용했습니다. 이걸 항목별로 보면, 하수도나 전기 같은 기반시설에 205억 원, 야영장을 만드는 데 130억 원이 들었고, 의료나 수송 분야 같은 각종 사업비가 656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에는 2천억 원 넘는 부지 매립비용이라던지, 시설물 건설 비용은 예산과 별도입니다. 보신 것처럼 이렇게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갔는데 왜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는지, 저희가 조직위 예산 276억 원의 사용 계획서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청소년들의 방역이나 청결, 폭염 대비를 위한 예산은 6%에 불과했습니다.

이 내용 박재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 예산 대부분이 제대로 쓰였다고 강조합니다.

[최창행/조직위 사무총장 : 조직위에 인건비 55억 원, 운영비 29억 원, (더해서) 84억 원인데 나머지는 잼버리 시설비하고 행사 사업비로 집행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밝힌 사업비에는 수송, 의료, 청소 등 대원들을 위한 예산이 대부분.

그래서 조직위 사업비 656억 원 중 올해 예산 276억 원의 세부 계획을 입수해 확인해봤습니다.

예견됐던 문제, 폭염과 방역, 청결 항목부터 봤습니다.

민원이 집중됐던 화장실 청소 및 관리비용은 불과 4천500만 원.

[타이완 스카우트 대원 : 물이 넘쳐요. 아무도 청소하지 않아요. 이건 말도 안 됩니다.]

벌레 방역비 5억 원을 포함해 청소 관련 전체 예산은 15억 원 남짓입니다.

여기에 그늘막 설치 1억 8천만 원을 더해 청결과 방역, 폭염 대피를 위해 준비된 예산은 모두 16억 9천500여만 원, 전체의 6% 수준입니다.

턱없이 부족했단 건 이미 야영장 현장에서 확인됐습니다.

[리더급 잼버리 참가자 : 너무 많은 모기가 있어요. 끔찍합니다. (대원이) 다리에만 40번 물렸습니다.]

사업비에서 가장 큰 금액 중 하나는 회원국 초청비, 36억 6천만 원입니다.

오퍼레이션 K, 잼버리 유치하며 약속한 6대 공약 중 하나로 참가국 당 10명, 1천519명의 항공료를 240만 원까지 지원했습니다.

약속이고 의미도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 운영비로 분류됐던 사무 장비 임대나 용품비용이 사업비로 8억 원 가까이 잡혀 있습니다.

또 대표단장 회의에 1억 4천300만 원, 대회 몇 달 앞두고 첨단기술 연구비로 5천500만 원, 늘 부실이 지적되던 해외 방문, 홍보 예산 7억 4천800만 원 등도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체 예산 1천171억 원 가운데 399억 원을 잼버리 대원들이 낸 참가비로 조달했습니다.

철저한 예산 검증은 우리끼리 따질 책임론을 넘어 세계 잼버리 대원들과의 신뢰 문제와 직결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이준호·조수인)

▷ 잼버리 배운다며 크루즈 타고, 미술관 가고…"꿈 같은 여행"?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299063 ]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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