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두 달 전 "폭염 예산 더"…여가부는 그것마저 뭉갰다
예산을 이렇게 쓰고도, 조직위는 대회를 불과 두 달 앞두고 또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폭우나 폭염에 대비하겠다며 약 94억원을 요구한 겁니다. 앞서 받아 간 돈으론 뭘 한 건가 싶긴 합니다만,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가 대비가 잘 돼 있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거절한 것도 문제입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재진이 확보한 문서입니다.
지난 6월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여성가족부에 요청한 재해대책 추가 예산 내역입니다.
모두 93억 8천만원을 적었습니다.
개최기간 폭우나 폭염 등 대비에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여가부는 이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40억 8천만원만 주겠다고 했습니다.
배수시설과 도로 포장 용이었습니다.
더위에 대비해 물과 얼음 등을 사겠다고 한 건 2억 4천5백만원 뿐인데 여가부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대신 도로 포장 예산을 끌어다 쓰라고 했습니다.
야전침대 구입용 예산 21억여원은 아예 처음부터 빼버렸습니다.
온열질환자 간이 병상으로 쓰일 수 있었지만 기재부 협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절했습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잼버리 대회 개최 일주일 전, 안전 대책을 철저히 수립했다고 장담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7월 25일) : 금번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입니다. 그 어떤 잼버리보다도 가장 안전한 잼버리로 개최될 수 있도록…]
여가부는 얼마나 급한 건지를 고려해 결정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조직위도 여가부도 마지막으로 대비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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