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무방비가 치명적‥준비 부족이 조기철수 자초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이렇게 6년을 준비했던 대규모 국제 행사는 결국 조기 철수라는 파행을 맞게 됐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자신했던 것과는 달리,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던 문제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고, 대회를 추진했던 여성가족부가 폐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대회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
새만금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잼버리 예정지는 순식간에 수렁으로 변했습니다.
2주 전 장맛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발은 푹푹 빠지고, 텐트를 쳐야 할 땅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현장관계자 음성변조 (지난달 24일)] "어제처럼 시간당 40mm 오고, 얘(팔레트)도 떠다닐걸요? 저기만 해도 무릎까지 차는데 저기에다 팔레트를 깐 들 팔레트 위로 물이 오겠죠."
잼버리 대원들이 모인 야영장 부지는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입니다.
농업용지로 사용하기 위해 최대한 평평하게, 물이 안 빠지게 만들다 보니 배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배수 시설을 더할 수는 없었고 상하수도 시설 설치도 늦어졌습니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도 대회 개막을 한 달을 남겨두고 촉박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늘을 만든다는 덩굴 터널은 덩굴이 자라지 않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된 사안들이었지만 정부와 연맹은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달 25일)] "영내 그늘 시설 조성을 완료하였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57개의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대회를 추진했던 여성가족부는 폐지 논란 속에 준비가 부족했고, 지난 2월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공동조직위원회에 합류했지만 뒤늦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달 29일)] "이번 잼버리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해왔고 그렇게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정부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지만 준비 부족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4만 명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 잼버리는 조기 철수라는 흑역사를 남겼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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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92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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