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사이' 중국과 호주, '살벌한 무역전쟁' 끝내고 화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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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의 살벌한 무역전쟁이 한풀 꺾일 조짐이다.
지난 4일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부과해온 반덤핑 관세를 3년 만에 철회한 것이 긍정적 신호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외교장관이 4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더구나 호주가 장악하고 있다고 믿은 솔로몬제도와 중국이 지난해 3월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호주의 불안감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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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코로나 발원지' 조사 발언이 발단
지난해 호주 정권교체로 관계개선 시도
중국과 호주의 살벌한 무역전쟁이 한풀 꺾일 조짐이다. 지난 4일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부과해온 반덤핑 관세를 3년 만에 철회한 것이 긍정적 신호가 됐다.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를 지지하고, 이에 중국이 호주의 주요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된 신경전을 더 이어가기엔 양국 모두 잃을 게 많았던 것이다.
7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보리 관세 폐지로 중국의 무역 제재를 받는 호주산 품목은 와인, 쇠고기, 랍스터 등으로 줄었다. 중국은 올해 1월과 5월 호주산 석탄, 목재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수입을 재개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부 장관은 중국의 보리 관세 철회를 환영하며 “와인 등 다른 수출품에 대한 관세도 이른 시일 내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 발원지 조사' 발언이 중국 심기 건드려
자원 부국 호주와 인구 대국인 중국은 한때 끈끈한 공생관계였다. 중국은 호주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교역국이었고, 호주 역시 주요 품목을 중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았다. 관계가 틀어진 건 2018년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배제하고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면서다. 특히 2020년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서방 주요국 정상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를 지지한 것이 결정적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은 호주의 주요 수출품에 관세를 때리거나 수입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섰다. 호주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더 강하게 나갔다. 2021년 미국, 영국과 중국견제 목적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창설하고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조달하기로 하는 등 미국과 밀착했다. 모리슨 총리가 새로 부임한 호주 주재 중국 대사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해 호주 정권교체로 분위기 '반전'
그러나 지난해 5월 호주에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노동당정권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앨버니지 총리는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외교장관이 4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양국의 태도 변화엔 “이대로 가다간 잃을 게 더 많다”는 실리적 판단도 작용했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이후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고, 호주 역시 첫해 무역 손실이 200억 호주달러(약 17조 원)에 달했다. 더구나 호주가 장악하고 있다고 믿은 솔로몬제도와 중국이 지난해 3월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호주의 불안감은 커졌다.
다만 훈풍이 안정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호주가 지난달 29일 미국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갖고 2025년까지 호주에서 유도 다연장로켓(GMLRS)을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한 것이 중국 견제 강화 행보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호주와 미국의 군사협력 범위가 무기 개발과 생산단계까지 확장되면 호주와 중국의 갈등이 다시 첨예해질 수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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