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겪어본 침수 사태”…이 시각 새만금잼버리
[KBS 전주] [앵커]
그럼 이시각, 잼버리 현장 연결합니다.
오정현 기자, 갖은 부침을 겪던 잼버리인데, 결국 전원 철수 결정이 나면서 새만금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게 됐습니다.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새만금 잼버리 현장입니다.
전원 철수 결정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실제 오늘 점심 무렵까지도 참가자들은 야영지에서 이렇게 곧바로 떠날 거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폭염 문제, 일부 참가국의 퇴소 사태까지 겪은 뒤, 냉방차나 시설 보완 등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며 어느정도 잼버리 운영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듯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오늘 오전, 저희 취재진이 군산의 근대 문화를 배우고 박물관을 둘러보기 위해 영외 활동을 나간 호주와 인도 대원들을 따라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즐겁게 이 프로그램들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활동이 끝나자마자 모든 프로그램 중단 통보가 날아들었고, 오후 프로그램은 당장 눈앞에서 취소됐습니다.
아직 이후 일정, 계획, 이런 걸 전혀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실망하는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폭염은 어떻게든 대비책을 세웠지만, 태풍이 몰고 올 강풍과 특히, 폭우는 견뎌낼 재간이 없다고 판단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 있는 2만 개 텐트는 거센 비바람을 견딜 만한 견고한 구조물이 분명 아닙니다.
바람도 그렇지만, 사실 많은 비에 따른 침수 문제는 이미 대회 개막 전에도 여러번 겪어본 문제입니다.
개막이 임박했던 초여름 비가 적잖게 올 때마다 이곳은 물바다가 됐고요.
언론은 물론이고 시민단체, 또 정치권에서도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일단 토질 문제가 있습니다.
준설토로 이곳을 매웠기 때문인데요.
오늘 저희가 잼버리 야영지 근처 땅을 직접 파봤거든요.
거의 펄, 진흙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입자가 너무 작다보면, 많은 비가 왔을 때 물빠짐이 잘 안 됩니다.
침수 문제가 여러 차례 반복되자, 전라북도는 부지를 빙 둘러서 60km 배수로를 설치하고 간이펌프장도 100개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는 못 봤습니다.
개막 직전에 있었던 장마, 그러니까 7월 말에도 결국 부지는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결국 폭염도, 강풍도, 폭우도 철저한 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기 철수 사태가 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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