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새만금서 조기 철수…남은 일정 서울에서
[EBS 뉴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펼쳐지는 새만금 일대가 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했는데요.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지난 1일 개막한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폭염·열악한 환경에
'준비 부족' 지적 이어져
대원 수 가장 많은 영국 철수
서울에서 관광 등 활동 계속
'엎친 데 덮친 격'
태풍 카눈 북상
오전까지 "태풍 대책 마련"
결국 오후엔 "내일부터 철수"
수도권에서 분산 수용
K팝 콘서트·폐영식도 서울에서
새만금 잼버리 앞으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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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새만금 현장에 가 있는 취재기자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박광주 기자.
지금 현장은 어떻습니까?
박광주 기자
네, 새만금 야영지 일대를 바라보는 전망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스카우트 대원이 머무르는 텐트나 행사장 천막 등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오전 중으로 스카우트들은 야영지를 정리하고 각각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일대를 지나갈 것이라는 예보가 있기 때문인데요.
한반도로 진로를 틀면 이르면 이틀 뒤인 수요일부터 영향권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런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잼버리 행사 참가자들은 전북 지역에 있는 대피소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아예 새만금 일대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행정안전부
"태풍이 내습할 경우 전라북도가 영향권에 들게 됨에 따라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되어 8월 6일 어제 대통령께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함에 따라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대피계획에는 세계 연맹 및 각국 대표단의 우려와 요청도 반영하였습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156개 나라 3만 6천여 명이 버스를 통해 이동할 예정입니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숙소를 잡고, 영외 프로그램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영지에서 스카우트 대원들과 지도자들, 또 자원봉사자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을 만났습니다.
철수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애덤 누난 자원봉사자 / 아일랜드 잼버리
"대부분 국가들이 청소년 스카우트들을 철수시킬 계획입니다. 청소년 스카우트들이 철수할 것 대비해서 지금 주변에 볼 수 있는 활동들은 해체 예정입니다."
인터뷰: 마리암 살라 지도자 / 이집트 스카우트
"(철수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일 아침 8시에 서울로 간다고 들었어요. 날씨가 매우 덥고 모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한국 사람들과 문화는 참 좋았습니다."
서현아 앵커
폭염부터 위생, 해충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잼버리였는데, 현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박광주 기자
네, 제가 어제오늘 영지 안팎에서 많은 참가자를 만나봤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은 특히 폭염이나 해충, 위생 관리가 잘되지 않았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한 점도 행사가 이어지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었다는 것도 또 공통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영외 활동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인터뷰: 살마 에맘 / 이집트 스카우트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우리 모두에게 힘들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든 시간을 보냈고 힘들었지만, 그 뒤엔 적응했고요, 그 이후 활동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영외활동으로) 아쿠아파크를 갔는데 엄청났습니다. 호수도 환상적이었어요."
특히 대원들은 서로 나라마다 다른 패치나 스카프등을 나누면서 소통하는 시간이 소중했다고 말했는데요.
다같이 모여있던 야영지에서 각각 숙소로 이동하게 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아무래도 더 줄어들게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스카우트들이 새만금에서 퇴소하는 걸 결정하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또 태풍으로 인한 행사 진행에 차질은 없는지도 궁금한데요.
박광주 기자
네,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퇴소는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행사 주최인 여성가족부 등이 협의해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지를 떠나면 사실상 잼버리 행사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엔 김현숙 장관은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열리는 11일까지 잼버리는 자연재난 때문에 장소를 옮기는 것일 뿐이지 계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숙소 문제는 지자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고 발생하는 비용은 전부 정부가 부담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실상 퇴소 개념이기 때문에 새만금 야영지 등 잼버리 관련 공간은 더 운영하지 않는다고도 밝혔습니다.
텐트와 남은 시설도 태풍에 날아가는 등 문제 상황이 없도록 매뉴얼에 따라 철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지에 함께 모여있던 3만 6천여 명이 여러 곳에 나뉘어 있게 되는 부분은 정부차원에서 숙식과 의료, 안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일단 조기 철수로 새만금에서의 잼버리 일정은 마무리가 되는데요.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박광주 기자
일단 대원들은 내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 가량 순차적으로 새만금 영지에서 빠져나와 수도권으로 향합니다.
일단 수도권에 대원들이 남은 기간 머물 숙소를 확보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영외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전주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K팝 콘서트도 전체 행사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만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3만 6천 명에게 적정한 숙소를 제공하고 활동을 관리하는 일까지 당국과 조직위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새만금 현장에서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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