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국가지질공원’ 의성군…세계적 지질 명소 꿈꾼다
[KBS 대구] 경사진 퇴적암에 둥근 발자국들이 빼곡합니다.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 화석들입니다.
육식공룡과 목이 긴 초식공룡 등 384개의 발자국과 35개의 보행렬이 확인되는, 국내에서 매우 드문 고밀도의 화석 산지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이 화석들은 아기공룡 발자국입니다.
210㎡의 면적에 126개의 발자국과 8개의 보행렬이 남아있습니다.
두 발로 걷다가, 네발로도 걷는 소형 초식공룡의 발자국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수경/의성군 학예사 : "처음에는 빠르게 두 발로 걷다가 그리고 한 마리는 중간에 잠깐 정지하고 천천히 네발로 걸어오는 특징을 보이고요. 이런 것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희귀한..."]
두 곳 모두 수평의 퇴적암이었지만 7천만 년 전 금성산 칼데라의 함몰로 가파른 경사가 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성지질공원은 이 두 곳을 포함해 12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7천만 년 전 격렬한 화산분출 이후 분화구가 붕괴된 칼데라 지형의 금성산,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빙혈과 찬 바람이 나오는 얼음골로 유명한 빙계계곡, 호수에서 형성된 퇴적암이 절리와 풍화 침식을 겪으며 베틀 모양으로 남은 치선리 베틀 바위 등, 의성군은 지난 6월 국내 15번째, 경북에서는 세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에 등재됐습니다.
[유완상/박사/국가지질공원 사무국 연구원 : "중생대 백악기라고 하는 지질학적 기간을 현재 경상도 지역에 위치하는 아주 큰 호수였던 퇴적분지가 있었는데, 그곳의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연구가 대단히 많이 진행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3월엔 의성 에코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탐방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의성 지질공원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의성의 지질,생태,문화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질공원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이득을 높이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질유산을 보호하는 지속가능성이 지질공원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이천호/의성군 지질공원 해설사 : "지질공원 자체가 주민들의 생활, 역사와 같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나 여기 오시는 탐방객들에게 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국가지질공원 등재를 계기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질과학축전을 개최하고, 지질공원과 지역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 등을 연계한 다양한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질공원 탐방로 12곳을 조성하고, 지질공원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영규/의성군 관광경제농업국장 : "GPS를 활용하여 12군데 명소 중심으로 인증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11월까지, 아울러 학생들에 대해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지질공원을 소재로 한 어린이 체험 놀이 시설은 이미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김현주/세종시 : "세종시에는 국가지질공원이 없어서 의성에 와보게 됐는데요, 아이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체험도 할 수 있고 공룡의 뼈를 직접 보기가 힘든데 여기 와서 발굴하는 체험을 하면서..."]
의성군은 올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4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세계적으로는 44개 나라에 161곳만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주수/의성군수 : "지질공원을 잘 보존함과 아울러 활용도 해서 우리 의성군의 관광이나 군민들의 소득과 연계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의성군이 국가지질공원 등재를 계기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면서, 세계적인 지질명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기현 기자 (kkh2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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