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흠집 있어도 값싼 리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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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이나 환불로 다시 시장에 나온 제품을 '리퍼' 제품이라고 합니다.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긴 한데, 새 상품은 아니다보니 찜찜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리퍼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팔리는지, 경제카메라 이민준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20대 직장인 허수경 씨는, 최근 리퍼 제품으로 나온 탁상용 선풍기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새 상품보다 20% 저렴했습니다.
[허수경 / 20대 직장인]
"(인터넷에) 싼 제품이 있길래 뭔가 해서 들어가 봤거든요. 근데 포장만 훼손되어있고 쓰는 데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리퍼비시'를 줄인 '리퍼' 제품은 단순 변심으로 반품되거나 기능에 문제가 없지만 흠집이 있는 제품 등을 말합니다.
특히 전자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신기술이 빠르게 적용돼 리퍼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 공정을 따라가봤습니다.
전자제품이 물류센터로 입고되면, 겉면에 흠집이 있는지 기능엔 문제가 없는지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
[이동현 / 리퍼제품 마켓 관계자]
"(노트북) 3번 (제품에) 스티커 자국이 이렇게 남았는데 저희가 검수 리포트를 쓰는데 이제 상태가 이렇다 지금 이거에 대해서 각 개인별로 상태들을 체크를 해놓습니다."
검수 결과에 따라 최상품 S급과 A~C급으로 등급이 나뉘고 최대 90%까지 가격이 할인되기도 합니다.
필요한 경우 새 부품도 사용해 다시 소비자에게 선 보입니다.
검수가 끝난 리퍼 제품은 이곳으로 옮겨지게 되는데요.
이 바코드 안에 분류된 등급의 정보가 담기게 되고 배송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포장 전 마지막 세척 작업을 하고, 포장까지 끝나면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겁니다.
반면 가구는 리퍼라고 해도 따로 수리나 재가공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우진·백소연/서울 광진구]
"새 상품은 좀 가격이 비싸서 부담됐었는데, 리퍼 이런 거 보면 가격도 저렴하고 꽤 깔끔하고 살 만한 것 같아요."
소파 가죽의 색이 살짝 변질되거나 작은 흠집이 있지만,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도 리퍼 인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동원 / 리퍼제품 아울렛 관계자]
"옛날에는 하나 사면 뭐 평생을 쓸려고 했죠. 근데 요즘은 트렌드가 싫증 나면 바꿔버려요. 그래서 사이클이 엄청 빨라졌어요."
e커머스업체들도 앞다퉈 리퍼 전용관과 기획전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전용 페이지를 연 온라인 마켓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대비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가성비 소비에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리퍼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경제카메라 이민준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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