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서 실력 증명 끝…상금왕 하고 LPGA 복귀해야죠”
10위 내 이름 올리면 1부 직행
상금 3위로 출전권 확보 발판
전지원은 7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릭의 더피트다이코스(파72)에서 열린 엡손 투어 프렌치 릭 리조트 채리티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전지원은 단독 2위 크리스티 길먼(미국)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컵을 들고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길에 매일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그의 목소리는 해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하면 할수록 좋은 게 우승이라는 말이 딱 맞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더 기분 좋은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지원이 이번 우승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건 LPGA 투어처럼 나흘간 열리고 엡손 투어에서 총상금 30만달러가 넘는 3개 대회 중 하나여서다. 전지원은 “앞서 우승한 대회의 경우 사흘짜리 대회였던 만큼 내 실력에 대한 의심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엡손 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쳐 기쁘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려 큰 기대를 모았던 전지원은 2019년 LPGA 투어 Q시리즈를 통과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슬럼프에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까지 겹친 전지원은 지난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그러나 LPGA 투어를 누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왔던 전지원은 엡손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다시 한 번 도전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전지원은 올해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0위까지 주어지는 LPGA 투어 출전권을 다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지원은 “현재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데 내친김에 상금왕까지 노려보려고 한다”며 “내 샷과 퍼트에 믿음이 생긴 만큼 어떤 선수와 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디백을 메고 직접 대회에 출전하거나 5시간 넘는 장거리 운전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은 없을까.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있어 행복하다”고 밝힌 전지원은 “간절함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모인 이곳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나를 비롯해 엡손 투어 선수들 대부분이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전지원이 올해 2승을 차지하는 등 선전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준 조력자는 김도훈 스윙코치다. 그는 “팔로 치는 스윙에서 몸통 스윙으로 바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렬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엡손 투어 종료까지 8개 대회가 남았는데 마무리도 멋지게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 한국인 우승자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전지원은 “엡손 투어에서처럼 L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앞서 LPGA 투어를 누볐던 2020년보다는 모든 면에서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박인비와 고진영 등처럼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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