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에 막힌 카눈, 갈지자 행보에 위력 역주행
[뉴스데스크]
◀ 앵커 ▶
태풍 카눈은 왼쪽 갔다, 오른쪽 갔다, 이례적인 갈지자 행보로 한반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점이 또 있는데요.
우리나라 부근으로 태풍이 오면, 북상하면서 약해지는 게 보통인데, 이번 태풍은 더 강해질 거 같다는 점입니다.
태풍 카눈이 왜 이렇게 이례적인 경로와 세기를 보이는 건지 현인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발생한 카눈은 애초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 뭔가에 얻어맞은 듯 방향을 일본 남쪽으로 틀었습니다.
그러나 태풍은 다시 마음을 바꿔 내일부터는 곧장 한반도로 올라옵니다.
이례적인 두 번의 급선회가 결국 태풍의 목표를 우리나라로 바꾼 건데요.
태풍이 동쪽으로 급선회한 원인 중 하나는 5호 태풍 독수리로 분석됐습니다.
지난달 중국에 상륙한 독수리는 베이징에 최악의 물 폭탄을 퍼붓고 카눈의 서진을 막았다는 설명입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태풍 독수리의 여파로) 찬 바람이 조금 더 내려오면서 카눈을 왼쪽에서 막았고, 오른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막아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갈지자 형태로…"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인데, 오늘 밤에는 965hPa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위 30도 부근에서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약해지는 게 보통인데 이례적입니다.
원인은 태풍이 북상하는 경로의 바닷물 온도입니다.
주황색은 수온이 29도, 대한해협 주변의 붉은색은 30도나 됩니다.
태풍의 북상 경로는 이렇게 예상되고 있는데요.
태풍이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에너지를 흡수해 위력이 강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우리나라에 계속 폭염이 있었고 일사량도 높아지고 바람도 약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온도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폭염이 위험한 바다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이것은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남해는 2~3도, 동해는 최고 4~5나 높아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입니다.
뜨거운 바다는 비구름에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합니다.
뜨거운 동해의 수증기가 태풍이 만드는 동풍을 타고 밀려오는 동해안이 특히 위험합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작년의 힌남노 같은 경우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험한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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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91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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