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수처리장 이전 앞두고 '차집관로' 누수 가능성…"하수관로 내면 코팅해야"

유혜인 기자 2023. 8. 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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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 중인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에 따라 매설되는 차집관로가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송대윤(더불어민주당·유성구2) 대전시의원은 7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폐수가 흐르는 차집관로의 내구성 문제로 균열과 부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균열과 부식으로 오폐수가 누출될 경우, 인근 갑천으로 유입돼 토양과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차집관로를 철저하게 관리하려면 관로 코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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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 시설현대사업 '콘크리트' 차집관로 오·폐수에 부식·누수 가능성
송대윤 시의원 "환경부 하수도 설계기준에 코팅. 라이닝 등 조치 규정 있어"
송대윤 대전시의원이 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혜인 기자

대전시가 추진 중인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에 따라 매설되는 차집관로가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하수관로에 일 65만 톤(t) 규모의 오·폐수가 흐르면서 콘크리트가 부식, 향후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송대윤(더불어민주당·유성구2) 대전시의원은 7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폐수가 흐르는 차집관로의 내구성 문제로 균열과 부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균열과 부식으로 오폐수가 누출될 경우, 인근 갑천으로 유입돼 토양과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차집관로를 철저하게 관리하려면 관로 코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7214억 원을 투입해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차집관로 10.9㎞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PC박스'(가로 2.5m, 세로 2.0m) 5000개로 매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PC박스는 표면 흡수성을 지니고 있어 화학반응으로 인한 철근 부식과 3배 이상의 체적팽창이 발생으로 차집관로 균열과 누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 의원은 "PC박스로 금고동 하수처리장이 조성된다면 아이스크림 흐르듯 PC박스가 흐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전시의 오수 처리 문제는 물론 시민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한다"며 "대전시는 30년은 거뜬하다고 말하지만, 100년은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도록 해 그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집관로 설치 공정비 1000억 원의 10%면 코팅을 할 수 있다"며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재 투입된 7214억이라는 예산을 또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 하루 65만여 톤 이상 흐르는 오·폐수는 어떻게 멈추고 다시 공사를 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PC박스가 환경부의 하수도 설계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환경부는 하수도 설계 기준에서 '관로의 내면이 마모 및 부식 등에 따른 손상 위험이 있을 때는 내마모성, 내부식성 등에 우수한 재질의 관로를 사용하거나 내면을 라이닝 또는 코팅해야 하고, 관로 연결구도 내부식성이 있는 재질로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송 의원은 "대전시가 환경부가 하수도 설계기준에서 권고한 사항을 유기했다"며 "환경부 기준은 현재 외압이나 내수면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는 하수관로는 꼭 코팅해서 쓰라고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 성산읍 하수관로는 결국 18년만에 무너졌고, 서울 용산은 낡은 하수관으로 결국 싱크홀이 생겨났다"며 "20-30년 후 어떻게 될지 뻔한데 대책 마련은 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행정을 펼쳐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면 되겠냐"고 우려했다.

한편 대전시가 추진 중인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기존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올 9월 착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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