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정치수다] "구질구질한 정치부패… 수치스럽다"

[이상민의 정치수다-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비리 의혹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을) 국회의원은 7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당의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사진=김영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유성을) 국회의원이 자당의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를 통해 혐의가 발견된 의원들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도려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7일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말로 입을 뗐다. 당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은 돈 봉투 살포 작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물 밑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나도 모르는 일이 물 밑에서 이뤄진 것 같다"며 "그때 실무자들에게 확인했더니 낌새도 몰랐다고 한다. 상대 후보 측에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찰의 민주당 죽이기'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당 지도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민주당 죽이기'일 가능성 높다. 검찰 수사의 전후사정을 보면 정략적으로 하고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면서 "어쩌면 민주당을 궤멸시키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당이 자초한 측면도 크다. 애초에 우리 스스로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기구를 출범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한 조치를 내렸다면 검찰에 휘둘릴 일도 없었다"며 "지도부는 강제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검찰에 완전히 맡겨버렸다. 지도부 대응이 매우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당내 자체 정화기능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이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후에 돈 봉투 수수 의혹 혐의가 확실시 된 의원들을 출당 조치하는 동시에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도 전수조사해 부정부패를 쳐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내에 온정주의가 만연해있다. 측근을 봐주고 쉬쉬하는 태도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져버리는 일이다. 사사로운 정을 버리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까지 포함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부정부패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깨끗한 정치집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매주 대전일보와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