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4, 방출 대상) → 1군 훈련 명단 제외...PSG, 음바페 '전력 외 취급'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24)는 파리 생제르맹(PSG) 1군 훈련에서 제외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1군 훈련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소속팀과 갈등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PSG는 잔류를 선언한 음바페를 어떻게든 쫓아내려 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갈등의 발단은 재계약 거부였다. 음바페의 현재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PSG는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인 음바페를 쉽게 보낼 생각이 없다. 시즌이 끝난 후 재계약 제의를 했다.
하지만 음바페가 이를 거부했다. PSG는 곧바로 판매 준비를 했다. 재계약을 거부한 상황에서 음바페와 다음 시즌도 함께한다면, 자유 계약(FA)으로 놓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PSG는 2017년 AS모나코에서 음바페를 1년 임대한 후 1억 4,500만 유로(약 2,079억 원)를 들여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당시 이 금액은 축구계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비싼 이적료였다. 1위는 2017년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데 사용했던 2억 2,200만 유로(약 3,000억 원)다.
워낙 높은 금액을 지출했던 만큼, PSG는 음바페 판매를 통해 이적료 회수를 노리고 있다. 또한 음바페 정도 되는 선수를 공짜로 내보내는 것은 매우 큰 손해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260경기에 출전해 212골을 넣은 에이스다. 또한 프랑스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뒤에 이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압도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제압하며, 놀랍고 강력한 슈팅 스킬로 골망을 가른다. 현재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PSG에 충분히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음바페가 올여름 이적이 아닌 잔류를 선택했다. PSG로선 당황스럽다. 이유는 계약서에 명시된 ‘로열티 보너스’에 있었다. 음바페는 오는 9월 PSG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1,200억 원 상당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PSG는 음바페가 이번 시즌에 잔류할 시, 이적료 미회수뿐만 아니라 거액의 보너스를 지불하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어떻게든 올여름에 매각해야 한다. 원하는 팀은 꽤 있다. 먼저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고민 중이다. PSG가 음바페의 몸값으로 무려 2억 5,000만 유로(약 3,587억 원)를 책정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년 음바페를 FA로 영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비록 올여름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에스파뇰에서 임대로 데려온 호셀루를 제외하곤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그럼에도 음바페의 몸값은 분명 부담스럽다.
이어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제안을 건넸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무려 연봉 7억 유로(약 1조 원)를 제시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또한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언제든 음바페가 유럽 무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건이다. PSG에도 3억 유로(약 4,305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PSG는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음바페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유럽 무대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상황은 또다시 원점이 됐다.
그다음으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접근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음바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시즌을 보낸 뒤,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팀들은 첼시와 리버풀, 아스날이다. PSG 역시 이 방안을 고려 중이다.
PSG는 만약 음바페가 떠나지 않는다면, 최후의 수단을 사용할 예정이다. 바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이다. 경기력을 떨어뜨리려는 일종의 협박이다.
일단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전력 외 선수로 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음바페 협상에 진전이 없자,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RMC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로프트’와 함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프트’는 프랑스 스포츠계에서 방출 대상 선수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결국 이번 시즌 PSG에서 음바페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PSG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이강인을 영입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총 39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팀의 전체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라리가 9위를 차지했다.
시즌이 끝난 후,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가까웠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그 사이 PSG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최종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였다. PSG는 벌써부터 ‘이강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강인의 유니폼은 모두 팔렸다.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케팅 효과가 엄청나다.
이어서 PSG는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을 영입하며 중원과 수비를 보강했다. 여기에 벤피카의 에이스인 곤살루 하무스 영입을 눈앞에 뒀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7일 “PSG가 하무스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8,000만 유로(약 1,14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며,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으로 1년 임대가 먼저 체결됐다.
하무스 영입은 음바페의 이탈을 고려한 영입이기도 하다. 만약 PSG가 음바페를 방출한다면, 이번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자연스레 PSG는 새로운 공격수를 찾았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빅터 오시멘(나폴리) 등의 영입을 고려했지만, 최종 선택은 하무스였다.
하무스는 준수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활용해 많은 득점을 만들어 내는 유형이다. 또한 슈팅 기술이 뛰어나기도 하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출전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16강이었던 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주전에서 밀어냈다. 이제 PSG에 합류하며 이강인과 좋은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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