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떠난 학교, 교육문화시설로…수백억 원 재투자
[KBS 청주] [앵커]
농촌뿐만 아니라 청주 도심 일부 지역도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빠져나간 학교 건물에 다시 수백억 원을 들여 교육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됩니다.
박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6년 3월 문을 연 청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일대 택지개발 직후, 아파트 입주가 한창일 당시에는 전교생이 2천여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3백여 명대로 급감했습니다.
결국 내년 9월, 근처 택지개발지구에 학교를 새로 지은 뒤 이사합니다.
학생이 떠날 건물에는 389억 원을 투입해 창의예술·인문독서 등 4가지 주제의 교육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신축과 증축, 보수까지 20여 년간 수백억 원을 들인 건물을 방치하거나 철거할 수 없어서입니다.
[주민 : "애들이 없어요. (학교 건물을) 방치할 수는 없잖아요. 활용하는 게 낫죠. 그런데 세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니..."]
1984년 개교한 청주의 또 다른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교생이 100명대로 급감하자 지난 3월, 이미 약 4km 떨어진 새 택지개발지구로 이전했습니다.
학생이 모두 떠난 학교 일부를 교육도서관에서 임시로 쓰다가 2026년 9월까지 교육문화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텅 빈 학교를 연이어 새로 단장하는 데 드는 막대한 재원 확보가 관건입니다.
[신선화/충청북도교육청 행정과 : "지역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가 중앙투자심사에서 그런 조건부를 받았습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것을요."]
개교한 지 불과 20~30여 년 만에 학생 수 감소 직격탄을 맞은 도심 속 학교.
마을 슬럼화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에 수백억 원이 재투자되는 가운데, 학교 신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신중하게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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