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쓰레기와 사투…“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요”
[KBS 대전] [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전에서는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느라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직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치워야 하는 쓰레기가 지난해의 10배가 넘는데다 범위도 워낙 넓어 다음 달 말이나 돼야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변에 쌓인 쓰레기가 거대한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떠내려온 것으로 나뭇가지에서 생활용품까지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주변에선 일일이 손으로 쓰레기를 모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중장비 접근이 어려운 곳은 이렇게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땡볕에서 30분 만 일을 해도 기진맥진이 되기 일쑤입니다.
한낮을 피해 새벽부터 일을 하고 중간중간 그늘에서 쉬며 냉수를 들이켜 봐도 그때뿐입니다.
[박종성/작업 반장 :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막 비 오듯 하죠. (작업) 할 때는 (쓰레기가) 워낙 많으니까 적당히 해서는 되지도 않고, 그때가 제일 힘듭니다."]
이번에 대전 3대 하천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모두 4천 톤 정도.
5톤 트럭 8백 대 분량으로 지난해 장마철 350톤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루 60명이 동원돼 매일같이 치우고는 있지만 대전시가 관리하는 3대 하천 구간만 좌우 양안을 합치면 150km에 달해 3주가 지나도록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예산인데, 하천 정화를 위해 올해 책정된 예산은 2억 원 정도.
하지만 쓰레기 폐기 비용만 3배 이상이 필요하고 자전거 도로와 가로등 같은 시설물 복구비도 8억 원 넘게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국비 지원까지 요청한 상탭니다.
[주황룡/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장 : "(3대 하천이) 국가하천으로 돼 있기 때문에 쓰레기 처리비용 등을 금강유역환경청에 요구해서 반영토록 할 계획입니다."]
하천관리사업소는 쓰레기 건조작업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제거 작업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잇따른 태풍 북상 소식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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