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은 없고 '복장 통일'만‥해병대 사고 '무리한 지시' 사실이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숨진 해병대원, 고 채수근 상병.
사고 20일 가까이 지나도록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다'고 했지만 "그냥 수색하라"고 지시하고, '해병' 글씨가 잘 보이도록 복장 통일만 강조했다는 여러 의혹들.
해병대 수사단은 이 모든 의혹을 사실로 파악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 채 상병이 속한 해병대 1사단장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고 결론냈습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중 호우로 경북 지역에 산사태가 잇따랐던 지난달 15일.
해병대 1사단장 주관으로 지휘관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해병대원의 복구 현장 투입이 논의됐는데,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 이때까지만 해도 실종자 수색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해병대원들은 안전 장비 없이 장화와 포대자루, 삽과 곡괭이만 챙겼습니다.
해병대 1사단장은 대원들이 떠나기 직전에야 "실종자 수색도 과업에 포함된다"고 말했고, 이 때문에 대대장 이하 지휘관들은 숙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실종자를 수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7월 18일 현장을 찾은 해병대 1사단장은 더 나아가 '물속에 장병들을 투입시키라'는 취지의 지시를 거듭 내린 걸로 조사됐습니다.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다'는 현장의 보고는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부대 해병대원 어머니 (음성변조)] "(현장) 지휘관들이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다고까지 했대요. 영상 통화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수색해'라고 했대요."
등에 적힌 '해병' 글씨가 잘 보이도록 복장 통일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지휘관들은 "복장 통일이 잘 안 됐다는 사단장의 지적 사항을 전달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사단장님 강조 사항'으로 '하의는 전투복, 상의는 빨간 해병대 체육복을 입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이유입니다.
해병대 수사단은 결국 1사단장이 "작전의 주요 임무가 실종자 수색이라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장비를 준비하지 못하게 했고, 무리하게 수색을 요구하며 안전에 대해선 어떠한 언급도 없이 복장 통일과 철저한 브리핑만 지시했다"고 결론 냈습니다.
실제로 해병대 1사단장은 물속에서 탐침봉만 들고 작업중인 해병대원들의 사진 보도를 보고 "적극적인 홍보가 아주 좋다"고만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병주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현장 지휘관들의 여러 가지 과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을 은폐·축소하기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되겠습니다."
채수근 상병은 해병대 1사단장이 현장을 찾아 수색을 독촉한 바로 그 다음 날,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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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현국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91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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