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고객센터 2초마다 “더워요”…냉방 민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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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또 한 곳 지하철 민원실입니다.
더운 바람에 승강장은 푹푹 찌고 출퇴근길엔 냉방 칸마저 뜨겁다보니 2초에 한번 꼴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홍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소매도 걷고 손선풍기까지 틀어보지만 더위를 식히긴 역부족입니다.
오전 8시 바깥 기온은 28도, 하지만 출근길 사람이 몰린 지하철 서울역 승강장 안은 33도나 됩니다.
[이다혜 / 직장인]
"배차 시간이 길어서 더위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열차 안도 더운 건 마찬가지.
열화상 카메라로 열차 안을 찍어봤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닿는 머리 쪽만 옅은 색일 뿐 그 아래는 온통 빨간색입니다.
가장 낮은 24도로 설정된 냉방칸이지만, 꽉찬 승객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체온이 더해지며 열차 내부는 바깥 기온과 같은 28도에 달합니다.
직사광선에 복사열까지 더해지는 지상 승강장은 그야말로 찜통 입니다.
오후 3시 지하철 승강장 기온은 36도에 육박합니다.
제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 5분 정도 서 있어봤는데요.
머리가 땀에 젖었고 목까지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
[오강혁 / 서울 동작구]
"숨이 턱턱 막히는 것도 있고 땀이 계속 가만히 있어도…"
긴 폭염에 더 시원하게 해달라는 민원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들어온 냉방 민원은 작년보다 113% 증가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 안은 민원 전화와 메시지가 2초에 한 번꼴로 쏟아집니다.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단 두 시간 사이 쏟아진 냉방 민원만 수 천 건입니다.
전화로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현장음]
"해당 열차 덥다는 민원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불편하신 사항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고성시 상담이 어렵습니다."
직원 9명이 냉방 민원을 응대하는데도 일손이 부족합니다.
비상시에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에게 알리는 비상통화장치인데요.
최근 냉방 민원을 제기하는데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기관사 운전에도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승객도, 역무원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권재우
영상편집: 김문영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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