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떠나는 잼버리 대원들 어디서 뭘 할까
태풍 ‘카눈’ 북상으로 8일 오전 10시부터 새만금 야영장에서 떠나는 대원들은 남은 4박 5일 동안 새로 숙소가 마련되는 각 지역에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이동 장소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피해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되는 수도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정부는 수도권 지역 대학의 기숙사나 민간기업의 연수원 등을 먼저 확보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업 연수원이나 대학 기숙사의 경우 식사 문제가 해결이 되는 이점이 있다”며 “부득이한 경우 지자체가 운영 중인 체육관 내에서 텐트를 설치해 개인 공간을 확보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이후 일정이나 프로그램도 수도권과 인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태풍의 영향권에 들지 않고, 이동 거리가 비교적 짧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한차례 일정과 장소가 변경됐던 ‘K-pop 콘서트’ 행사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재차 변경될 공산이 크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연맹 측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해, 그 대상(콘서트 개최 장소)에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조직위의 요청에 따라 문화·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전격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기존에 기획된 여름 축제 기간을 연장하거나 변경하고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 등의 형태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에 도착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야간 시티투어 버스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경기도도 숙박시설 지원과 더불어 DMZ·임진각·캠프 그리브스를 중심으로 한 안보관광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날 시청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을 지원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인천시는 문화·역사·평화·힐링·감동을 주제로 문화체험과 야외 활동, 씨티투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SK·현대차 등 기업들도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잼버리 지원을 할 계획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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