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후회한다고 해"

임종명 기자 2023. 8.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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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저녁자리서 입장 밝혀"
"당초 윤 검증보고서에 '중대흠결' 적혀"
"굉장히 위험하다고 봤지만 사기·연기로 임명"
[과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명을 후회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2023.07.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명을 후회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말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최 의원은 전날(6일) 유튜브채널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증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임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이 후회했다는 부분도 공개했다.

최 의원은 우선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공직자의 경우 인사검증 후 ▲흠결 없음 ▲일부 흠결 ▲상당 흠결 ▲중대 흠결 등 네 단계 평가 중 하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 분(윤석열 대통령)은, 제 기억에 명확히 '중대 흠결'이었다. 검사로 지내왔던 여러 상황이나 행적만 보더라도 중대 흠결에 해당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에도 '주요한 공직을 맡기에는 중대 흠결이 있다'는 내용으로 보고 했다"며 "보통 보고서를 한 번 작성하고 마는데 이분은 네 번정도 작성한 것 같다. 중요한 자리이다보니 좀 더 면밀하고자 두 번째 작성을 했고 관련해 나오는 여러 얘기와 투서 등도 종합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해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검증보고서는 유독 두꺼웠다. 80쪽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중대 흠결' 평가를 한 것에 대해서는 "윤 총장은 사냥식 수사의 원조격으로 잔혹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며 "이런 걸 칭송하며 따르던 후배들도 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적합한가, 이 부분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사 안에 검찰의 적폐가 쌓여 있었고, 검사권한의 극대화, 이런 걸 통해서만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대표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중대 흠결'로 보고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 왜 윤석열 당시 후보자를 검찰총장으로 선택했냐는 질문에 "저로서는 알 수 없다. 결정 과정에서 말씀해주진 않았다"면서도 "나중에 식사자리에서 '애초에 내 구상은 실패했고, 내가 검찰총장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들 염원이었고 문재인 정부 과제였던 적폐청산을 윤석열 검찰총장을 통해 마무리하고, 제도개선 등 미래지향적, 발전적인 모습은 조국 장관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이라는 후보자가 자기 나름대로 여러 통로를 통해서 문 전 대통령을 속인 게 (검찰총장에 임명되는데에)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최 의원은 "(윤 당시 후보자가) 일종의 검찰총장 후보자 면접 같은 과정에서 자기야말로 문재인 정부와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폐청산 수사가 검사로서 자기(윤 당시 후보자)의 정체성인데, 당시 중앙지검에서 진행되고 있던 양승태 대법원장 등에 관한 사법농단 수사 때문에 소위 대한민국의 수구보수 진영에서 가장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 만약 정권이 넘어가면 1번으로 자기를 칠 것이다, 그러니 난 당연히 문재인 정부와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고 절대 배신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문회에도 남아있지만 윤 당시 후보자는 '검찰개혁은 더 폭넓게, 더 큰 강도로 해야한다', '검찰수사권은 폐지되는게 맞다', '공수처 기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권한이 커져야 한다' 등의 얘기를 했다"며 "소위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검찰개혁의 방향성에 억지로 주파수를 맞추는 연기 내지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윤 당시 후보자 말고 다른 대안이 확실히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텐데, 고만고만하게 다 흠결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어찌보면 가장 적극적으로 사기를 친 사람이 검찰총장이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 의원은 "그리고 그런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의도적으로 사전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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