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라 생각 못해" 박서준, 머리띠 논란 속사정…아쉬운 오해[이슈S]

▲ 박서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박서준이 지난 주말 무대인사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짧은 영상에 담긴 박서준의 행동이 오해를 산 탓에 지나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서준은 지난 5일과 6일, 부산과 대구 일대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전 무대인사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도윤 등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 중 6일 무대인사에는 한 팬이 극 중 부부로 출연한 박서준과 박보영을 위해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여우 닉과 토끼 주디 느낌의 머리띠를 준비했다. 박보영이 토끼 머리띠를 먼저 받아서 쓴 뒤 박서준에게 여우 머리띠를 건넸으나 박서준이 머리를 가리키며 쓰지 못한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박보영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는 무대인사에서 박서준이 머리띠 착용을 거부하는 모습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아이돌 팬사인회에서부터 시작된 '코스튬' 팬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한국영화 무대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번지고 있다. 중년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있는 상황. 팬들의 선물이라면 공주 왕관이건, 동물 머리띠건 나이와 체면을 아랑곳 않고 착용해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박서준의 머리띠 거부가 팬서비스 거절로 해석되면서 선배들과 비교하며 비난과 조롱이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

물론 일각에서는 팬들이 건넨다고 뭐든 착용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며, 박서준 역시 싫은 내색보다는 착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대며 조심스럽게 거절했던 점이 거론되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박서준 또한 지금까지는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해왔고 문제됐던 적은 없었다. 올 상반기 개봉한 직전 작품 '드림' 무대인사에서는 머리띠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번만 예외적인 상황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전날 무대인사에서 있었던 상황이다. 5일 부산 무대인사에서는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던 중 만취한 여성 관객이 박서준에게 돌진해 끌어안았다. 이어 옆에 있던 이병헌까지 끌어안으려다 제지당했다.

당첨된 관객이 호명돼 무대로 나오던 타이밍이었던 터라 현장의 경호팀도 해당 여성이 당첨자인 줄 착각해 제지하지 못해, 찰나에 사고가 발생했다. 박서준 역시 이 상황에 크게 당황했으나, 해당 팬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웃으며 어깨를 다독이고 상황을 잘 마무리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술 냄새를 풍기며 취객이 품으로 달려든 돌발상황은 앞으로 수십 번 이상 남은 무대인사를 앞둔 박서준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번화가에서 무차별 칼부림이 일어나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 속 무방비로 불특정 인물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위험했던 상황.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정신없이 무대인사를 진행했을 박서준의 마음도 헤아려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해당 머리띠를 박서준과 박보영에게 건넨 관객은 직접 글을 남기고 "박서준 배우가 팬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하시는데, 무대인사가 끝난 후 나가면서 편지도 받아가주고, 다른 관 무대인사에서는 플래카드도 가져가셨다. 더 이상 이 일로 박서준 배우가 언급되지 않았으면 하고, 머리띠를 준 당사자인 제가 괜찮다"고 밝혔다.

박서준 역시 해당 머리띠를 헤어스타일 때문에 거절했다기보다는 사이즈가 지나치게 작은 아동용이기도 해 착용을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대인사를 마친 뒤 직접 관을 나가 해당 머리띠를 팽팽하게 당겨 써보기도 했다는 후문. 물론 작아보이더라도 팬들을 위해 가급적 머리띠를 써줬으면 좋았겠지만 팬서비스를 하기 싫어서 거절했다기엔 무리가 있다.

열애설 해명이나, 하트포즈 거절 등 소소한 논란들이 쌓여 박서준을 향한 날선 시선에 장작을 넣고 있다. 그러나 머리띠 논란에 과한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한편 박서준은 이같은 논란에 팬들만 볼 수 있는 공간에 직접 장문의 글을 남기고 취객 난입 상황, 머리띠 논란, 하트 포즈 논란 등에 대해 오해를 풀고 솔직하게 해명했다. 그는 박보영에게 건네진 머리띠가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당일 헤어스타일과 상황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설명하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소속사에도 귀띔없이 본인이 직접 남긴 글인 만큼 기사화되고 논란이 계속 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 소속사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죄송하지만 원문 공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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