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버스터미널 흉기난동·방화’ 가짜뉴스 생산·유포한 20대 남성 경찰에 붙잡혀
‘서현동 흉기난동’이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4일 경기 포천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흉기난동과 방화로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났다는 가짜뉴스를 생산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기통신 기본법상 허위의 통신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전 ‘포천 내손면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취한 4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이고 불을 질러 3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 형식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이 글을 친구와의 1:1 카카오톡 대화방에 보냈다.
A씨의 친구는 이 글이 진짜라고 믿고, 곧바로 다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글은 1분만에 또 다른 오픈채팅방에 전송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대로 게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최초 발송한 시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해당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 글은 사고 일시와 내용, 인명 피해 등이 자세히 적혀있는 데다, 경찰·소방 당국이 사용하는 형식을 따라해 당국에 문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실제 포천시엔 ‘내손면’이라는 지명이 존재하지 않았고, 종합버스터미널 또한 신읍동에 위치하는 등 명백한 가짜뉴스였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와 친구 B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군대 동기와 카카오톡 1:1 대화중 장난으로 해당 문구를 작성했다”며 “포천 인근 군부대에서 복무한 적이 있어 이런 내용의 글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B씨는 해당 글을 공유하고 뒤늦게 A씨에 진위를 물었고, A씨는 ‘거짓’이라고 답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그러나 이미 해당 글이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수습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끼리 한 장난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려는 목적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 민감한 시기에 벌인 행위로 문제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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