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쉼터, 주말·야간에는 무용지물?
[KBS 창원] [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취약계층을 위해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야간에는 문을 닫은 무더위 쉼터가 적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못 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 배달과 대리운전 등 이동 노동자용으로 마련된 한 쉼터입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 문을 연 지 3년이 지났지만,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쉼터가 있어요? (네, 여기 바로 뒤에 있거든요.) 저는 잘 몰라서요."]
또 다른 이동 노동자 쉼터도 마찬가지.
폭염 속 이동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쉼터입니다.
이렇게 오전 중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고, 그나마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종일 운영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경남 지역 이동 노동자 쉼터 7곳 가운데 3곳이 평일에만 운영됩니다.
운영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윱니다.
[창원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쉼터가) 정확하게 자리를 못 잡아서요. 창원센터에서 여는 시간과 똑같이 오후 한 시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도 이용이 제한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경남에서는 실내 6,500여 곳, 야외 1,300여 곳 등 무더위 쉼터 7,900여 곳이 운영 중입니다.
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주민센터가 지정됐지만, 관공서는 오후 6시, 경로당은 밤 9시면 문을 닫습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야간에나 주말에는 무더위에 이용 못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도 편안하게 지내기 체계적인 무더위 쉼터 관리가 필요합니다."]
3년 전 취약계층 대상 폭염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27%가 무더위 쉼터 불편 사항으로 '야간 미운영'을 꼽았을 정도,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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