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잼버리 전격 철수 결정했지만…남은 의문점들
【 앵커멘트 】 이제는 새만금이 아닌 곳에서 잼버리 잔여 일정을 치르게 됐습니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납득하고 넘어갈 문제인지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오늘(7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참가자들을 철수시키기로 한 정부 결정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 기자 】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오는 10일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하면 잼버리 야영장은 물바다가 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경로를 보시면 새만금이 있는 전북 부안군이 '카눈'의 9시~12시 사이에 위치한 걸 알 수 있는데요.
해당 부분에선 통상 바람은 약해지면서 수증기가 몰리니까 비가 가장 많이 옵니다.
간척지로 조성된 새만금 특성상 배수능력만 믿고 철수를 안 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뻔히 예상된 폭염에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예상조차 못한 태풍이란 변수에 조직위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리가 없겠죠.
【 질문2 】 그럼 대원들은 어디로 가는 건가요?
【 기자 】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합니다.
내일(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빠져나갈 예정입니다.
정부는 대원들이 묵을 숙소로 서울이나 경기도 소재 대학의 기숙사나 회사 연수원, 구청 체육관 등을 물색 중입니다.
서울시에선 홈스테이도 급히 구하고 있는데 구로구 기준으로는 2인 1일 기준으로 1박에 15만 원 조건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홈스테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정부와 지자체간 엇박자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 "그런 부분(홈스테이)은 저희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새만금 야영장에 남아있는 3만 6천여 명이 대상인데 적시에 숙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질문3 】 3만 6천 명이나 되는 인원이 머물 숙소도 걱정이지만, 남은 일정은 또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물론 예정대로 진행되진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오늘(7일) 오후로 예정된 일부 영외 활동은 취소됐습니다.
새만금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잠시 뒤 오늘 저녁 8시에 열리는 '새만금 갓 탤런트'입니다.
나머지 일정은 참가자들의 숙박이나 잼버리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고요.
옮기는 장소가 수도권이다보니, 폐영식 전날인 11일 열릴 예정인 K팝 콘서트 장소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개최지를 벗어났으니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 "영지 밖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지 않았습니까? 영지 밖 활동을 지자체와 함께 개발해서 그걸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잼버리가 조금 더 넓어진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 질문4 】 태풍 때문에 떠난다고는 하지만 그 전에도 대회가 무난하게 진행된 건 아니잖아요? 6년간 준비했고 예산도 1천억 원이나 넘게 썼는데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은 1,170억 원 정도 됩니다.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일본 잼버리 대회 예산 390억 원의 3배나 되는데요.
8년 전 일본에서 열린 대회도 여름철 간척지에 3만 4천 명을 불러들였다가 온열환자가 속출했는데요.
새만금 잼버리 예산 규모만 보면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1,170억 원 중에서 기반시설 투자에 들어간 비용은 고작 235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덩굴터널 조성에 쪼개 쓴 겁니다.
화장실이나 샤워장 같은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집행한 예산은 129억원에 불과합니다.
공간이 부족해서 새벽 1시에도 빨래를 널려고 줄을 서는 모습이 저희 제보영상으로 들어온 판국입니다.
반면에 74%에 해당하는 869억 원이 조직위 운영비로 잡혀있죠.
이런 운영비에는 여성가족부와 전북 도 공무원들의 외유성 출장 90건도 포함돼있는데요.
이번 잼버리가 마무리되면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쓴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남은 일정이라도 최선을 다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 같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고현경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즐거웠는데 아쉽고 슬퍼요″…새만금 잼버리 마지막 날 '작별 인사'
- '사찰 1000만원 기부' 거제시장 아내…벌금 250만 원 확정
- 아이유, 루머 고소 `선처 없이 무관용으로 강력 대응`(공식입장 전문)
- 손도끼 허리춤에 차고 시립 도서관 드나든 50대 체포
- ″껐다 켰다 하면 더 나온다?″…에어컨 전기료 아끼는 법
- 14명 사상 '분당 흉기 난동범'은 22세 최원종
- ″BTS 슈가 때문?″...'신논현 칼부림 소동' 사건의 전말 뭐길래
- 롤스로이스 가해자 측 ″현찰 줄 테니 신상 내려라″ 협박
- 도로 중앙분리대, 계속되는 '대프리카' 폭염에 또 쓰러졌다
- 휴가 복귀 이재명, 김은경 '노인 폄하' 논란에 ″유감…신중치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