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뭐 했나" "文정부가 주도"… 정치권 ‘잼버리 파행’ 네 탓 공방

배민영 2023. 8. 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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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부실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네 탓 공방'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이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며 논란의 불씨를 지피자 야당은 "현 정부는 그간 뭐 했나"라고, 여당은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전 정부 때"라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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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훼손 사태’ 책임 회피만
이재명 “어쩌다가 이 지경… 한탄”
김기현 “文정부서 준비과정 주도
민주당 사법리스크 덮으려 악용”
휴가 후 복귀 첫날부터 비난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부실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네 탓 공방’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이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며 논란의 불씨를 지피자 야당은 “현 정부는 그간 뭐 했나”라고, 여당은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전 정부 때”라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여야 대표는 휴가 후 당무에 복귀한 첫날부터 ‘잼버리 정쟁’에 뛰어들었다. 부실한 잼버리 준비로 가뜩이나 국제사회에서 한국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에서 정쟁으로 아예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野 “‘전 정권 탓’ 입에 달고 사나”

더불어민주당은 7일 출범한 지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정부가 여태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동계·하계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했다.
“사건 축소 급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외에도 “전북도청 압수수색 들어가고 실국장 소환하고, 책임회피, 시선 돌리기 검찰 쇼를 조만간 보지 않을까”(정청래 최고위원),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15개월이나 지났다. 도대체 무슨 준비를 했나”(서영교 최고위원), “전 정권 탓을 아이들 동요 부르듯이 입에 달고 있다”(서은숙 최고위원) 등 여권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문재인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적었다.

◆與 “사법리스크 덮으려 잼버리 악용”

여당은 문재인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당 회의에서 주말 동안 민주당이 윤 정부의 책임을 부각하기 위해 했던 발언들을 언급하며 “국익이 걸려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문제를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정쟁 도구 삼지 말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첫 번째)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익이 걸려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문제를 더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김 대표는 “세계잼버리의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종합계획 수립 등과 같은 용역이 모두 이뤄진 것도 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임을 민주당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 의원들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혹 잼버리대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것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난을 쏟아내며 잼버리대회를 훼방 놓듯 부정적 여론전을 펼치는 이유가 뭔가”라고 했다.

배민영·박지원·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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