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가전부터, 키오스크까지…'접근성'이 뭐길래

권택경 2023. 8. 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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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삼성전자

제목: 삼성 TV, 영국 소비자 매체 접근성 평가서 '최고' 인정

출처=삼성전자

요약: 삼성 TV가 영국 비영리 소비자연맹지 '위치(Which)'로부터 '최고의 접근성' 제품으로 선정됐다. '위치'는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협회(RNIB, Royal National Institute of Blind People)와 협력해 화질, 음질, 접근성을 바탕으로 삼성 Neo QLED(QE65QN85B)와 OLED(QE55S95B)를 1, 2위로 선정했다. 위치는 삼성 TV가 "평가한 브랜드 중 유일하게 부분 화면 확대 기능을 지원한다"며 "메뉴에서 텍스트 크기를 편리하게 조절해 볼 수 있고, 다양한 컬러 옵션을 제공해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크린 포 올(Screen for all)'을 위해 2013년부터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협회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 2회 연속으로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협회로부터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을 획득했다.

해설: 접근성(Accessibility)은 제품과 서비스, 환경을 남녀노소, 학력 수준, 신체 능력, 장애 여부 등과 무관하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접근성이 떨어지면 그만큼 그 기술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소외되는 약자를 낳는다. 예를 들어 글씨가 작은 데다 메뉴도 복잡해 고령자가 이용하기 힘든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다.

접근성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강조되는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그 중요성이 부쩍 커졌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 또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가전 제조사들도 장애인 단체 등의 관계 당사자들이나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고령자, 장애인이나 저시력자 등을 배려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강화하는 추세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릴루미노 모드'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TV, 모니터에 색맹, 색약 등 색각이상자를 위한 ‘씨컬러스(SeeColors) 모드’를 기본 기능으로 탑재한 바 있으며,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릴루미노 모드도 선보였다. 릴루미노 모드는 명암, 색, 선명도를 더 강하게 표현해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화면 내용을 더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한다.

LG전자 또한 ESG 강화의 일환으로 장애인 고객 접근성 개선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오는 9월까지 3개월 동안 서울대학교 ‘장애와 건강’ 연구팀과 손잡고 ‘LG전자 서비스 접점 영역에서의 접근성 평가 항목 개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접근성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인 LG 베스트샵, 서비스센터 등의 서비스 접점에서의 장애인 접근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이를 접근성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접근성 부족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던 키오스크 업계에도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배려해 눈높이에 맞춰 화면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키오스크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기능 등을 탑재한 키오스크가 잇따라 등장했다. 키오스크에 지능형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나이, 성별에 맞춘 맞춤형 메뉴로 편의성을 개선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 상점 솔루션 기업 넥스트페이먼츠의 배리어프리 AI 키오스크 / 출처=IT동아

정부도 키오스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접근성 설계 및 평가를 표준화하고, 평가를 받은 기업의 제품은 ‘우선구매 대상 지능정보제품’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국가기관 등이 키오스크를 설치할 때 접근성 검증을 받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해 이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웹와치,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 등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으로부터 시험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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