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사실상 조기 종료…태풍 카눈에 수도권 대피[정다운의 뉴스톡]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대담 : 송승민 기자
[앵커]
준비 미흡으로 논란이 된 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사실상 조기 종료됐습니다. 폭염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지속 불가라는 판단이 나온 건데요. 세계 스카우트 연맹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전북CBS 송승민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송 기자.
[기자]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네 송 기자 현장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기자] 취재진에게 어떠한 취재 공간도 허용되지 않고 있어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을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사실상 조기 종료, 야영지를 비운다는 소식에 현장에 나와 있는 취재진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앵커] 지난주까지 분위기로는 대원은 물론, 현장에서 탈출하기를 바랐던 것 같던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습니까?
[기자] 네 금요일 오후부터 충분한 얼음물과 양질의 식사가 공급되고 화장실과 샤워실의 청결이 유지되자 잼버리를 즐기는 스카우트들의 표정이 한 층 밝아졌습니다.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고작 4%였다고 합니다.
[앵커] 문제가 하나둘씩 해결되니까.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요. 태풍 대비책까지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보입니다. 오늘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태풍 대비를 묻는 말에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후 브리핑에서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답이 태풍에 대한 대비는 없었음은 물론, 야영 조기 종료를 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잼버리 야영지가 농지다 보니까 비에 또 굉장히 취약하다는 보도가 여러 번 나왔어요. 어떤 대비를 한 겁니까?
[기자] 대회 시작 전부터 진흙탕 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이번 태풍 카눈이 뿌릴 많은 비에 곳곳이 침수되는 것은 물론, 진흙과 팔레트 위에 설치한 텐트가 강한 바람을 버틸지도 미지숩니다. 340여 개의 대피소를 갖췄다고 당초 조직위는 밝혔으나, 이 대피소 결국, 비상 상황에서 사용조차 못 했습니다. 세계 연맹 또한 정상적인 야영활동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앵커] 예보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새만금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고, 11일 오전에는 한반도를 완전히 가로지르고 북한 상공에 위치합니다. 그럼, 4만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어디서 지내나요? 바로 출국하나요?
[기자] 스카우트들은 남은 4박 5일 동안 우리가 준비한 문화체험 등 영지 외의 잼버리 프로그램과 관광을 이어갑니다. 특히 수도권 위주로 관광 프로그램을 이어가게 됩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속하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숙박시설이 제공될 계획입니다.
[앵커] 그럼 본격적인 퇴영은 언제 시작됩니까?
[기자] 지금 숙영지 내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이 짐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천 대 이상의 버스로 156개국 3만 6천 명이 나가야 하므로 내일 오전 10시부터 늦은 오후까지는 퇴영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인 K팝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되나요?
[기자] 이제 야영지를 벗어났기에 공항, 숙박시설과 가까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또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인서트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 김현숙 장관]
긴급 상황의 대두에 따라 조직위는 세계연맹 측과 콘서트 장소의 재조정 문제를 면밀히 의논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콘서트 공연의 플랜B를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연맹 측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하여 그 대상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회의 집행위원장이 전북지사잖아요. 전라북도 또한 난감한 상황이겠어요.
[기자]네. 맞습니다. 조기 퇴영 결정을 접한 전라북도는 "이제서야 조금씩 대회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회 셋째 날부터 부안 야영지에 머물고 있는 김관영 지사는 7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참가국의 조기 퇴영에 따른 후송과 지원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김 지사는 당혹감과 함께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앵커] 지난 6일 만해도 전북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기자] 이젠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전라북도에서 파견 나온 조직위 직원들은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대회 이후의 예산 검증이나 관련자 문책 등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취재진도 무더위 속에 같이 스카우트 체험을 한 셈인데 고생하셨습니다.
[기자] 네 잼버리가 정상적으로 끝나지 않아 아쉬움이 큰데요. 세계 청소년들이 남은 기간 한국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끼고 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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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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