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휴가 뒤가 더 힘들다…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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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폭염 대비 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하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다.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 5일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 6일 "(잼버리 참가자들한테)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고 영국·미국 학생들이 영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라."
이에 윤 대통령은 4일 경남 거제시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소비 촉진, 내수 진작 등 휴가 취지에 맞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잼버리 부실운영 사태와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등 국외 여론까지 들썩인 현안들에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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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폭염 대비 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하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다.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 5일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 6일 “(잼버리 참가자들한테)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고 영국·미국 학생들이 영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라.”
지난 2일부터 6박7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7일까지 4건의 현안 관련 지시를 내렸다. 휴가 첫날인 2일 잼버리 개영식 참석, 이튿날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 방문에 이어, 이날은 태풍 ‘카눈’의 북상에 대비해 잼버리 참석 중인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도권으로 옮기는 ‘긴급 대체계획’(컨틴전시 플랜)을 한덕수 국무총리 등에게 보고받고 점검하기도 했다. 현안 대응 일정으로 보면 윤 대통령의 휴가는 “멈춤의 시간”(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이 아니었던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까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이날부턴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수시로 현안 관련 유선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애초 윤 대통령은 7월말~8월초 휴가를 갈 예정이었다가, 충청과 경북 등을 강타한 폭우 피해로 잠정 연기했다. 하지만 “공무원도 휴가를 가서 내수 진작,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부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2~8일로 휴가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4일 경남 거제시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소비 촉진, 내수 진작 등 휴가 취지에 맞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잼버리 부실운영 사태와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등 국외 여론까지 들썩인 현안들에 가렸다. 결국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다.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올 윤 대통령 앞엔 만만찮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12일까지 계속되는 잼버리 후속 대응을 마련해 ‘무탈하게’ 행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선 잼버리 파행 운영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2030년 열릴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결정된다.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도 시급하다. 윤 대통령으로선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자신이 강조하는 ‘자유에 기반한 가치연대’를 더욱 공고화하고, 북한에 맞선 한·미·일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게 제1 과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장 잼버리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를 끝내는 게 급선무”라며 “이후엔 휴가 기간 동안 구상한 하반기 국정운영안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임 뒤 세번째가 될 광복절 특별사면,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 개편 등도 윤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건의했던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해임도 조만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차 개각은 당면한 현안 해결 뒤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카르텔 척결’을 내세운 야당·노조 압박 등 지금까지 고수해온 정치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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