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치료 ‘게임 체인저’되나…美 FDA ‘먹는 치료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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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치료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나왔다".
산후우울증을 완화하는 '경구용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됐다.
FDA는 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치료제 '주르주배(Zurzuvae)'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FDA 승인을 받은 산후우울증 치료제는 정맥주사인 '줄레소'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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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비싼 데다 60시간 걸려 접근성 ↓
하루 1회 2주간 복용하는 '주르주배'
3일차 효과 나타나 기대감 솔솔
미국에선 올해 4분기 출시될 듯
"산후우울증 치료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나왔다".
산후우울증을 완화하는 ‘경구용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됐다. 산후우울증의 ‘먹는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FDA는 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치료제 ‘주르주배(Zurzuvae)’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FDA 승인을 받은 산후우울증 치료제는 정맥주사인 ‘줄레소’가 유일했다. 하지만 병원에 방문해 60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데다 비용도 3만4000달러(약 4440만원)로 치료 장벽이 높았다. 이 때문에 해당약을 투약한 환자는 2019년부터 1000여명에 그친다.
주르주배는 2주간 하루에 한번 복용하면 되는 경구용 알약이다. 신경활성 스테로이드 ‘주라놀란(Zuranolone)’ 성분을 이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우울증세를 완화한다.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차례 임상시험에서 2주 동안 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우울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이르면 복용 3일차에 나타났으며 45일간 지속됐다.
티파니 파치오네 FDA 약물평가 연구센터의 정신과 부서 책임자는 "(이번 FDA의 승인으로) 경구용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후우울증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만다 멜처 브로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수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주르주배가) 산후우울증 치료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세이지와 바이오젠은 올해 4분기 주르주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FDA는 약물 부작용으로 “졸음·현기증·설사·피로·자살충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를 약물 표지에 기재할 것을 명령했다. 약 복용 후 12시간 동안 운전을 하거나 중장비를 조작해서도 안된다.
산후우울증은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 양육부담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우울한 기분, 불안감, 불면, 의욕저하 등을 초래한다. 심한 경우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산모 중 10~15%에게 증상이 나타나 매년 약 50만명의 산모가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산모 두명 중 한명꼴로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출산 후 여성들은 공허감과 무력감에 자주 시달린다. 보건복지부가 산모 3127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전체 응답자 중 52.6%로 나타났으며 42.7%는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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