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관광 스타트업은 지역 살리기 부싯돌

2023. 8. 7. 1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방소멸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첨예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

모든 지역이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 빌바오처럼 '구겐하임미술관' 같은 유명 미술관을 유치할 수 없으나, 지방 지역에 적합한 관광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광스타트업을 육성한다면 지역에 생활인구 유입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관광스타트업이 다양한 소통과 연합을 통해 지역주민과 연대감을 만들 수 있다면 제2의 빌바오가 우리 주변에 많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지역혁신 오픈이노베이션포럼 부회장

지방소멸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첨예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정부에서 지방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여 수도권 주요 도시와 같은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을 만들면 좋겠지만 예산의 한계 등 현실적으로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방 균형 발전을 목표로 수도권 도시와 비슷한 모습으로 지방에 공기업을 이전하고 혁신 도시를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수도권 인구 유입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지방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유치 및 첨단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시도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이 대기업 유치가 가능하지 않으며, 첨단기술 스타트업 육성은 대학, 연구기관 등 주변에 우수한 인프라가 있어야지만 육성에 유리하다. 전략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지방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보면 우수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 지방에 수도권 인구가 이사를 오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놀러 가기 좋은 곳, 한 번 머물고 싶은 지역으로 '생활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 뿐만 아니라 통근, 통학, 관광 등으로 그 지역에서 체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생활인구 증대를 통해 지방 활성화 성공 사례를 보면 스페인에 작은 공업도시 빌바오라는 곳이 있다. 빌바오 지역은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쇠퇴하면서 침체되고 있었다. 빌바오는 과거 제철소, 조선소로 잘 나가는 지역이었으나 1980년대 스페인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지역이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는 문화산업을 통한 지역 재생을 추진하였고, 그 일환으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해 성공을 거두었다. 1997년 미술관 개관 이후 매년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지역은 다시 활력을 찾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스페인 빌바오는 관광 인프라를 통해 '생활인구'가 유입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좋은 사례로 소개되곤 있다.

국내 사례로는 강원도 양양군을 들 수 있다. 양양군은 서핑 문화가 발달해 '서핑의 메카'로 알려져 젊은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서울 강남과 홍대에 버금가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평일에는 수도권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양양군에 머물며 생활하고 있는 인구가 점점 유입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양양을 찾은 관광객은 1638만명에 달한다. 올해 6월 기준 양양군 인구수가 전체 2만7817명에 불과하며 양양 인구와 비교하면 엄청난 관광객 유치 실적이다. 관광산업을 통해 '생활인구' 증대를 이룬 좋은 사례이다.

모든 지역이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 빌바오처럼 '구겐하임미술관' 같은 유명 미술관을 유치할 수 없으나, 지방 지역에 적합한 관광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광스타트업을 육성한다면 지역에 생활인구 유입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백종원씨와 함께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도 타 지역보다 특별히 우수한 관광 인프라가 없어도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상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부는 지방에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관광스타트업이 지금보다 더 많이 창업될 수 있도록 예비창업 단계부터 과감한 지원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및 투자유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관광스타트업이 다양한 소통과 연합을 통해 지역주민과 연대감을 만들 수 있다면 제2의 빌바오가 우리 주변에 많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