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나이 듦의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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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딱 한 번이다.
이 책도 역시 상투적이긴 하지만, 나이 듦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고 위무하는 내용이다.
나이 듦에 대한 보통 사람들이 갖는 첫 태도는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때 비관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 듦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 명상적, 나아가 초월적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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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베이다·엘리자베스 해밀턴 지음/추미란 옮김/담앤북스 펴냄
삶은 딱 한 번이다. 고로 나이 듦에는 누구나 초심자다. 역사상 노인이 가장 많은 시대인 지금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보다 더 현실적인 화두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일단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이 듦을 다루는 책들은 보통 느리게 늙는 법 또는 노화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심을 둔다. 이 책도 역시 상투적이긴 하지만, 나이 듦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고 위무하는 내용이다. 좀 다른 면이 있다면, 노화란 무거운 주제에 대해 길에서 초보운전자들의 서투름이 용인되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관대하라는 것쯤이다.
나이 듦에 대한 보통 사람들이 갖는 첫 태도는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늙어도,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묘한 믿음을 갖는다. 하지만 거울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주름이 보이고, 몸도 어딘가가 아프기 시작한다. 여러 징조를 통해 결국엔 나이가 들어감을, 자신이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함을 서서히 인정하게 된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고 나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고, 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쓰게 된다.
이때 비관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 듦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 명상적, 나아가 초월적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나이 드는 것도 나의 의지 아래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건 내 삶에 내가 주인이 된다는 자각을 가져다준다.
저자들이 명상 수행자들이어서 새로울 것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 할 수 있다. 하나 늘 들어온 말이라도 순리에 맞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 한 번 귀 기울여봐도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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