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탈선 위력’ 태풍 카눈, 최대 500㎜ ‘물폭탄’ 퍼붓는다

박유빈 2023. 8. 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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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경남 남해안 상륙
2012년 9월 ‘산바’와 경로 유사
강도 ‘강’… 최대 순간풍속 40㎧
강원영동 지역 중심 호우 주의
한반도 관통해 전국이 강풍 반경
느린 속도가 피해 규모 키울 수도
9일 제주 시작 전국에 태풍특보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고 강한 바람과 함께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차가 탈선될 정도의 강한 바람이 예상되면서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7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70h㎩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30㎞ 부근 해상을 지난 카눈은 북진하면서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태풍 강도 ‘강’인 카눈은 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부산 남서쪽에 이르렀을 때도 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강도 ‘강’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인 경우로 이날 오전 최대풍속은 초속 35m 정도로 파악됐다. 이 정도 바람 세기면 기차가 탈선될 수 있다. 북상하면서 일본 규슈 부근을 지날 때 지형 영향 등으로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으나 해수면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열기가 많아 태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이전 태풍으로는 2012년 9월 상륙했던 산바와 경로가 유사하다.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은 한반도 중심을 지나며 약 하루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겠다. 11일 오전 9시면 북한 함경남도 함흥까지 올라가 12일 오전 9시쯤이면 중국 동북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다 뒤덮을 크기의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이 강풍반경(풍속이 초속 15m 이상)에 들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순간풍속은 경상해안 초속 40m 안팎, 강원영동·경상 내륙·제주 초속 25~35m, 경기 남동 내륙·강원영서·충남 동부·충북·전라 동부 초속 20~30m, 수도권·충남 서부·전라 서부 초속 15~25m다.
태풍 중심의 오른쪽에 속하는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도 예상된다. 9~10일 강원영동에는 200~400㎜, 산지 등 지형효과까지 더해진 곳은 많게는 5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권은 100~200㎜(경상 동해안과 경상 서부 내륙 많은 곳 300㎜ 이상), 나머지 지역은 50~100㎜(제주산지 많은 곳 200㎜ 이상, 경기 남부·강원영서·충청 내륙·전라 동부·제주중산간 많은 곳 150㎜ 이상)가 예상된다. 특히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강원영동은 이미 태풍 영향으로 불어드는 동풍에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8일까지도 동풍강수가 50~150㎜(많은 곳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 서쪽 지역 역시 태풍이 몰고 온 따뜻한 공기와 태풍이 지나간 뒤 유입되는 상대적으로 찬 공기 간 충돌로 발달하는 비구름대에 강한 비가 내리겠다.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산바도 영남 등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2명이 사망하고 38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3627억원에 달했다. 카눈은 상륙 때에도 중심기압이 970h㎩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산바(상륙 당시 중심기압 955h㎩)보다는 강도가 약한 태풍이다. 그러나 카눈은 초속 4m(시속 15㎞) 정도로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여 태풍 영향이 오래 정체되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제주 연일 풍랑특보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 남쪽 해상에 풍랑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제주 서귀포항에 평소보다 많은 선박이 정박해 있다. 제주=연합뉴스
태풍특보는 9일 오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서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10일까지 전 해상에 물결은 최대 4.0m(동해상과 남해상은 5.0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상은 11일까지 높은 물결이 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는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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