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흔들리자 증시 출렁… 반도체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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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국내증시의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강보합(0.29%), 1.5% 상승 마감하면서 시장을 방어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증시를 이끌 다음 주도주로 반도체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역사적으로 쏠렸던 수급이 빠져나올 때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반도체였다"면서 8월 업종 전략에서 반도체 업종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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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거래일만 2600선 붕괴
코스닥, 2.2% 급락 900선 깨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선방
반도체 관련주·ETF 매수 급증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이에 다음 주도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와 최근 '반짝' 급등세를 보인 초전도체 테마 열풍이 식으면서 하반기 반도체 회복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09포인트(-0.85%) 밀린 2580.91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8거래일 만에 다시 26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2.2% 급락하면서 900선이 깨졌다.
이차전지주가 무너지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날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9% 넘게 하락한 10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 수혜를 함께 누렸던 에코프로비엠(-10.64%), POSCO홀딩스(-5.56%), 포스코퓨처엠(-8.64%)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에코프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장중 153만9000원 대비로는 채 2주가 되지 않아 30% 이상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11.75% 내린 상황이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73조419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62조9822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발(發) 악재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 과열 현상을 보였던 이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투자심리는 반도체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올해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 산업의 확대에 따른 업황 개선과 고부가가치 상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증시의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강보합(0.29%), 1.5% 상승 마감하면서 시장을 방어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1.3%, 3.9%씩 오르기도 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세도 확대 중이다.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를 3491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7월 한 달간 55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최근 한 달(7월 6일~8월 7일)외국인의 수급세는 더 가팔랐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8712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7346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 ETF의 순자산 규모가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 반도체 관련 ETF 17종의 거래대금 총합은 3조300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증시를 이끌 다음 주도주로 반도체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역사적으로 쏠렸던 수급이 빠져나올 때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반도체였다"면서 8월 업종 전략에서 반도체 업종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IT 기기 수요 부진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아웃퍼폼(Outperform·초과수익률 달성)은 과거 '슈퍼사이클'에 비해 느리게 진행 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아웃퍼폼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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