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회복 `호재`… 조선사, 원자재로 나간 수익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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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 입장에서 신조선가 상승은 호재다.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꾸준히 올랐지만 신조선가가 함께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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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比 7개월 동안 6.5% 올라
신조선가 지수 185 근접 기대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선가 상승은 조선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07년의 선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4일 신조선가지수는 173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이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1년부터 조선업 호황과 맞물리며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역시 연초 대비 7개월 동안 약 6.5%가량 올랐다.
국내 조선사들 입장에서 신조선가 상승은 호재다.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꾸준히 올랐지만 신조선가가 함께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07년 기록 185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시 수준을 넘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수준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기준 신조선가는 당시 대비 약 93% 수준이다.
신조선가가 오른 데는 조선사들이 최근 수주하는 선박의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계약하고 있는 영향이 작용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가격은 척당 2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의 선가 상승률이 올해 가장 높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LNG운반선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말 248에서 최근 262를 기록하며 1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120에서 126으로, 자동차 운반선은 91에서 97로 각각 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운임 하락, 철강을 필두로 원자재 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조선사의 여유 슬롯(건조공간)이 부족해 슬롯의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선가 상승세는 특정 선종에 국한되지 않고 나타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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