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피의자 22살 최원종 신상공개

이원희 2023. 8. 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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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 이후 범행을 예고하는 인터넷 글이 계속해서 올라와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오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사회부 이원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신상공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신상공개심의위 회의 결과 조금 전 오후 4시쯤 신상공개가 결정됐습니다.

22살 최원종입니다.

신상공개심의위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신상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게 경찰이 공개한 얼굴 사진인데요.

경찰은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때는 증명사진과 함께 CCTV 화면을 공개했었는데요.

이번엔 최원종의 증명사진과 함께 검거 당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수감될 때 찍는 '머그샷' 공개는 본인이 거부해 불발됐습니다.

[앵커]

최원종의 개인적인 이력도 조금씩 공개되고 있죠?

[기자]

네, 일단 중학교 졸업 후 특목고 입시를 준비했지만 일반고로 진학한 뒤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알려져 있고요.

중학교 때 수학 올림피아드에 입상한 적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인기피증이 있어 중학생이던 2015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고, 고등학교를 그만둔 것도 이런 증상 때문이란 게 경찰 조사 결과입니다.

최원종은 3년 전엔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이때부터 치료를 거부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앵커]

최원종이 범행을 앞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도 파악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단 최원종이 인터넷에 올린 글은, 주로 언론에서 본인이 그동안 사용한 아이디를 추적해 드러난 것들인데요.

지난달 말에는 한 커뮤니티에 집에서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종은 또, 경찰 조사 결과, 범행 전날 흉기를 구입한 다음에 서현역을 한 차례 방문했던 걸로 드러났었거든요.

이 때도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간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 검색기록은 어떻습니까?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의 경우에는, 검색 기록에서 모방범죄 정황이 드러났었는데요.

[기자]

네, 그래서 최원종의 검색 기록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경찰은 최원종 검거 직후, 바로 휴대전화와 컴퓨터 포렌식에 착수했었는데요.

일단 '신림동 살인', '칼 들고 다니면 불법' 같은 키워드를 찾아본 사실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모방범죄나 계획범죄 정황을 보여주는 검색 기록이 더 있는지 분석 중입니다.

[앵커]

범행 동기와 관련 해선 여전히 스토킹 집단 때문이라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최원종은 구속영장 심사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최원종/분당 흉기 난동 피의자 : "(왜 범행 저질렀습니까?) ... (언제 범행 결심했습니까?) ... (정신과 치료 왜 안 받은 거죠?) ...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어요?) ..."]

경찰 조사에선 자신을 해치려는 스토킹 집단이 있다, 스토킹 집단 구성원이 서현역에 많이 있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인터넷에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범행 예고 글, 수사 속보도 알아볼까요.

현재 수사 중인 글이 187건이나 된다고요?

[기자]

네, 수사 대상이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집계된 경찰 수사 건수는 모두 187건입니다.

이 가운데 59명이 검거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4명이 10대로 파악됐습니다.

10대들은 상당수가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10대들의 경우에 교육 당국을 통해 이런 행위가 엄벌 대상이란 걸 잘 알려주고,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훈육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검경은 살인예고 글 수사와 관련해, 협박죄뿐 아니라 살인예비,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극 적용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실제로 SNS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뒤 흉기를 갖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배회했던 20대 허 모 씨에겐 특수협박에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앵커]

범행이 예고된 현장에서 경찰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에는 어제 하루 동안 전국에 모두 11대의 장갑차가 배치됐는데요.

서울 강남역과 수원역, 부산 서면역, 전북 잼버리 행사장, 제주공항 등입니다.

경계 인력은 2만 2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앵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겠지만, 너무 과한 대응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실제로 '오인 검거'로 무고한 시민이 다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경찰이 10대 중학생을 흉기 소지자로 착각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인 검거' 피해 10대 부모 : "아무나 다 의심되는 옷을 입고 모자 뒤집어 썼다고 다 때려 잡냐고요. 그냥 지금 그런 격이 돼버렸어요."]

경찰은 인상 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불심 검문하던 중 해당 학생이 도망가 의심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원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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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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