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김아림 '기지개'···메이저 무관 끊는다

정문영 기자 2023. 8. 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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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 대회를 단 한 개만 남겨둔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이어진 대회에서 또 우승한 것은 부티에가 통산 열네 번째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운 전인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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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 10일 개막
전초전 스코틀랜드서 뒷심 발휘
65·66타 기록···2위·4위 올라
부티에, 에비앙 이어 2연속 우승
고진영·신지애도 메이저 퀸 도전
김효주가 7일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 4라운드 9번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PGA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2주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린 김아림. AP연합뉴스
AIG 여자 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전인지. AFP연합뉴스
2008년·2012년 AIG 여자 오픈 우승자 신지애.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올 시즌 메이저 대회를 단 한 개만 남겨둔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전인지(29)가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후 14개월째 메이저 ‘무관’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해마다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기세가 어디로인지 사라진 느낌마저 든다.

사진 설명

그러던 한국 군단의 주축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희망의 샷을 날렸다. 1995년생 28세 동갑내기 김효주와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각각 2위와 공동 4위를 차지한 것이다.

7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이 대회는 10일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 오픈의 전초전이었다. 우승은 불발됐지만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서 좋은 성적으로 예열을 마치며 자신감과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수확을 거뒀다.

김효주는 이날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우승을 차지한 셀린 부티에(프랑스·15언더파)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감했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김효주는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자 일곱 번째 톱10 입상으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16만 7294달러(약 2억 1800만 원)의 적잖은 상금도 챙겼다.

김효주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93%(13/14)의 안정된 티샷과 그린 적중률 77.8%(14/18)에 이르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만 7개를 솎아냈다. 그린을 놓친 4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쇼트게임과 단 26차례로 경기를 끝낸 그린 플레이도 돋보였다. 발이 아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는 그는 “내려놓고 플레이했다. 압박감이 없다 보니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며 “이번주 AIG 여자 오픈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버디 8개를 낚은 김아림은 한때 부티에와 2타 차 2위로 올라서는 등 맹추격했지만 16번 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도랑에 빠뜨린 끝에 1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공동 4위(합계 11언더파)로 마감한 그는 지난주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2주 연속 우승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티에는 시즌 3승이자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이어진 대회에서 또 우승한 것은 부티에가 통산 열네 번째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를 받은 부티에는 앨리슨 코푸즈(미국), 인뤄닝(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10일 영국 서리의 월턴히스GC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 오픈에는 14명의 한국 선수가 출격한다. 그중 신지애(2008년·2012년)와 김인경(2017년)은 과거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라는 명칭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운 전인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가 컨디션 난조와 어깨 통증으로 기권한 세계 랭킹 2위 고진영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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